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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주식시장 5대 변수

아주 2009.10.02 15:54 조회 수 : 850

추석 이후 주식시장 5대 변수
출구전략 시기·외국인 향방 주목해야

코스피지수가 1700에 안착하면서 조정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올들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끈 요인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맞춰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 주식시장 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더해 경기침체에도 오히려 세계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몇 개의 국내 기업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과 원가절감, 엔화 강세,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 국외 경쟁기업의 부진 등은 국내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해줬다.

이런 양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까? 일부는 그렇고, 일부는 아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시장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구간별로 지수 조정이 나타날 듯 보인다. 다음 5가지 변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① 세계 경기회복 이어질까?
속도 떨어져도 완만한 상승세 전망

세계 경기는 회복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그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 주요국 제조업지수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민간소비지출의 회복 속도는 매우 완만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세계 경기의 회복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가계자산 중 부채 비중이 높아졌고, 고용 여건 역시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 국제기구는 경기에 후행하는 실업률이 내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기지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주택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한편 은행은 막대한 부실채권 처리에 상당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대출이 활성화되기 힘든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가계 소비의 원천인 자산·소득·대출 등의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힘들다. 당분간 가계는 소득이 높아지더라도 저축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계의 소비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말로 갈수록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및 강도는 약화될 것이며, 이를 민간소비지출이 상쇄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민간소비지출이 회복되는 신호가 강해질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폭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얘기되고 있는 경제의 더블딥이 아니더라도 세계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경우 이는 세계 주식시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② 주요국 정부의 출구전략 언제부터?
조기시행 가능성 있다

주요국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지금까지 주요국 중앙은행은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유동성을 흡수하는 등 소극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되고 있고, 한국은행 역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경기 상황으로 보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다. 세계 경기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는 디플레이션 수준에서 막 벗어났다. 또한 세계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경기부양적인 통화 정책을 마무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출구전략이 조기에 시행될 몇 가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첫째, 금융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둘째, 막대한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 등이 그것이다. 셋째, 금리 인상 등은 시기상조이나, 유동성환수대책 등의 소극적인 출구전략은 필요하다는 견해다.

어찌 됐든 간에 지난 9월 금통위에서 이성태 총재는 주택 가격 및 긴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당히 강력한 어조의 경고 및 우려가 반복적으로 이어졌고,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 때문에 생기는 단점으로 △가계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자극 △자산가격 급등 등을 열거했다. 물론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빨리 출구전략(소극적인 의미)이 구체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③ 중국 증시, 다시 상승세 탈까?
10월 조정 뒤 오를 듯

올해 중국 경제는 8%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급격히 증가했던 은행대출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농촌 지역 소비활성화 정책 효과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사회간접자본(SOC) 및 부동산 중심의 경기부양책이 지속될 것이고, 세계 경기 여건 개선이 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낮고, 은행의 예대비율과 부실채권 비중이 낮다. 이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단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의미다. 한편, 정책 당국은 ‘최근의 경기회복을 견고히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중국 경제는 고성장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3분기의 중국 증시 조정은 유동성 축소와 주식 공급 증가 우려를 반영했다는 판단이다. 10월 중 기간 조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근의 중국 증시 하락은 중국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니며,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④ 글로벌 달러화 및 원/달러 환율의 향방은?
달러 약세 전망 대세

미국 달러화는 막대한 달러 유동성 공급과 세계 경제에서의 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인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추세를 이어갈 전망). 그러나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일정 구간에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면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신흥시장 관련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상품시장에서는 투기적 거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에너지 및 상품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업종별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 IT 및 자동차 위주의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IT 및 자동차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IT 및 자동차기업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는 가격경쟁력이었고 이는 상당 부분 원/달러 환율 약세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에 더해 엔화 강세는 회계연도 반기 말을 앞두고 엔화의 자국 송금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엔화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달러화 약세 자체는 미국의 소비 회복을 제한하고(국내 수출에 부정적), 이는 미국 무역적자 축소로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 약세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폭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업종별로는 기존의 주도주인 IT 및 자동차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 지속될까?
FTSE 편입 효과 지속

당분간 매수 강도가 약화되겠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가 남았다. 특히 MSCI지수를 추적하는 자금 규모는 3조5000억달러 정도로 FTSE지수를 추적하는 자금 규모 2조5000억달러에 비해 크다. 또한 미국 내 시중자금 흐름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주식형 펀드 중 특히 국외에 투자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머니마켓펀드(MMF)로부터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다. 이에 더해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한, 세계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강화될 수 있다. 과거와 비교해볼 때도, 일부 대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한편, 달러 캐리 트레이드(달러 빚을 얻어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화가 약세인 데다가 차입 비용도 엔화보다 낮아져, 합리적 투자자라면 달러를 팔고 달러 이외의 자산을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한국은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용등급 전망 상향, FTSE나 WGBI 편입, 남북 긴장 완화와 같은 좋은 재료가 많기 때문이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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