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후회
철수가 집 앞 놀이터 벤치에 걸터앉아 담배 한대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저기요….”
대략 20세 정도로 어려 보이는 여자의 말이 이어졌다.
“혹시 담배 있으면 한개비만 주실 수 있으신가요?”
흡연은 개인의 기호이기에 남자건 여자건 신경 안쓰고 살던 철수인지라 흔쾌히 한개비를 줬다.
철수 옆에 말 없이 앉은 그녀.
철수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담배는 피우지 않고 계속해서 철수를 응시했다.
“무슨… 일이세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라이터는 안주시나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멋쩍어진 철수는 피식 웃으면서 라이터를 건네주었다.
익숙한 손길로 불을 붙인 후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는 그녀의 모습.
까닭 모를 친근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철수와 그녀는 담배 한대를 다 피울 때까지 아무런 말도 주고받지 않았고…
이윽고 담배를 다 피운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다 철수를 향해 돌아서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담배 고마워요. ^^”
웃는 사람의 얼굴은 누구라도 보기 좋은 법이지만 그 순간 그녀의 미소는 정말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꾸벅한 철수를 뒤로한 채 그렇게 그녀는 사라져갔다.
철수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누운 순간 정말 가슴 속 깊이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다.
“아 열받아! 라이터 받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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