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郵政)이야기]전국 최대 '우체국 행복나눔 봉사단'
주간경향 | 입력 2015.03.04 10:26
사회적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미래 사회의 위험인자로 부상한 지 오래다. 기업들도 사회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사회공헌은 이제 하나의 사회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공헌의 정착은 기업이 사회공헌 비용을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기업이 사회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얻으면서 인식도 변한 것이다. 종전에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 그 자체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여겼다. 국가경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 그리고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도 넓어졌다. 경제적 책임을 넘어 윤리적 책임까지 요구받았다. 기업의 이해관계자(주주, 고객, 지역사회)의 기대와 기준 및 가치에 부합하는 윤리적 책임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으로 발현됐다.
일방통행은 만물의 법칙이 아니다. 소비자는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기업을 달리 봤다.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하는 기업이 만든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가 좋다고 믿었다. 기업도 사회공헌사업을 '전략적 경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전경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응답한 국내 234개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규모(2013년 기준)는 2조8114억원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나선 1998년(약 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국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우체국 행복나눔 봉사단' 발대식이 2월 27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렸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앞쪽 왼쪽에서 네 번째)과 한빛예술단 시각장애인 이아름양 등이 행복을 의미하는 세잎클로버를 흔들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사회공헌의 질적 변화도 엿보인다.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이 '공급자'에서 '수혜자'로 이동한 것도 그런 변화의 하나다. 자선적 기부, 자원봉사, 체면 유지를 위한 이벤트와 같은 소극적 활동에서 벗어나 빈부격차 완화, 청소년 실업 해소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귀 기울이는 기업이 늘어났다. 사회공헌사업이 사람과 사회를 바꾸는 '변화의 활동'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물론 행동 주체는 자원봉사자다. 각 기업의 자원봉사단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이런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을 재정비했다. 우정사업본부에는 그동안 집배원365봉사단, 우정가족봉사단, 우정사회봉사단 등 200여개의 자원봉사단이 산재했다. 봉사단 활동도 개별적으로 운용됐다. 효율성이 떨어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27일 이들 봉사단을 '우체국 행복나눔 봉사단'으로 통합, 관리체계를 일원화했다. '우체국 행복나눔 봉사단'은 '함께 나누는 좋은 세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봉사단원 1만3000여명이 참여한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날 발대식 인사말에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의 봉사단이 탄생했다"면서 "거미줄 같은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밀착형 자원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행복의 메신저'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공익재단을 통해 올해 ▲우체국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민·관 협력사업 ▲미래창의세대 육성 기반조성사업 ▲의료복지 인프라 기반조성사업 등 11개 사업에 걸쳐 5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1995년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난해까지 41만여명에게 총 454억원을 지원해 왔다.
우체국금융도 친서민 상품을 통해 서민경제 지원에 나선다. 2010년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소액 서민보험상품인 '만원의 행복보험'과 지난해 보급을 시작한 '나눔의 행복보험'을 통해 위험보장의 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 계층이 사망보험금과 상해치료비, 장제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23억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이웃사랑정기예금' '행복지킴이통장' '행복가득희망적금' 등 친서민 특별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금상품을 통해 저소득계층의 경제생활 안정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