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봉사자로서 ‘집배원’… 힘들지만 보람과 긍지 커
나의 직업 나의 일㉗ 집배원
최근 집배원들의 과도한 업무와 근무시간 등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한 과로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인원충원 및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등 대책을 내놓았다. 26년간 집배원으로 근무 중인 정원호(47, 지평면) 용문우체국 집배실장을 만나 집배원의 현실을 들었다.
▲ 집배원을 하게 된 계기는… 군대 제대 후 도시로 나갈 처지가 안 돼 지역에서 직장을 찾았는데, 군 입대 전 배달 일을 한 경험도 있었고, 성격에도 맞는 것 같아서 시작했다. 1992년 3월에 입사했는데, 당시만 해도 집배원은 우편배달뿐만 아니라 면소재지로 오가기 힘든 주민들의 각종 민원처리 등 지역의 자원봉사자 역할이 더 컸다. 온 동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집배원이 천직으로 여겨졌다.
▲ 집배원이 되려면… 일단 이륜차면허증과 1종 보통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워드프로세스 자격증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가산점이 있다. 현재는 1년 단위 상시위탁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정규직 보충인원이 생기면 정직원으로 전환되는데 보통 2~3년 걸린다. 최근 정부에서 집배원 인원수 증원과 상시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 주요 업무는… 과거에는 우편과 소포 배달이 주요 업무였는데, 지금은 우편은 줄고 택배업무가 크게 늘었다. 집배원 1명 당 일일 택배 물량이 70여건에 달한다. 우편도 개인 간의 손편지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고지서 들이다. 하루 약 900~1000통 정도가 집배원에게 배당된다. 도시에는 택배만 전문으로 배달하는 요원이 있지만 양평에서는 구분되지 않는다.
▲ 어려운 점은… 집배원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90㎞가 넘는다. 특히 양평은 지역이 넓고 산지 전원주택이 많은 편이라 배달에 어려움이 따른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도저히 배달하기 어려운 날도 있다. 이럴 때는 양해를 구해 다음 날 배달하거나 고객이 우체국으로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개를 키우는 전원주택이 대다수인데 일 년에 두세 번은 물린다. 업무가 많다보니 야근도 월 15~20일 가량 해야 한다. 현재 집배원의 근무 조건은 상당히 열악하지만 조만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은 힘들지만 배달지역 주민들이 수고한다고 음료도 건네줄 때면 피로가 싹 가신다. 지역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 수입은 얼마나 되나… 집배원도 공무원 규정에 준한다. 위험수당 등 각종 수당이 추가돼 신입 초봉이 2500만~3000만원 정도 되고 20년 근속하면 호봉과 승진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약 4500만원 정도 된다.
▲ 당부하고 싶은 말… 명절 때면 양평에서만 약 50만~60만 건의 택배가 몰린다. 그런데 포장이 잘못돼 내용물이 새어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집배원도 힘들지만 받는 사람도 큰 불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직 구주소를 적는 분들이 많은데 주소는 반드시 새로운 도로명주소로 적어주길 바란다.
-출처 양평시민의소리 황영철 기자 hpd@ypsor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