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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선택 아닌 필수

GE, 3M, 월트디즈니의 공통점은? GE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자업체이고, 3M은 다국적기업으로 생활필수품을 생산한다. 월트디즈니는 두말할 것도 없이 살아 있는 동화책을 선사하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영학자 캐롤 교수가 강조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즉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사회공헌 책임 중 바로 사회공헌 책임에 충실한 기업이다.

이들은 저소득 가정 자녀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약을 퇴치하고 노숙자를 위해 집을 짓는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봉사활동도 펼친다. 특히 예술 발전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다. 이처럼 기업들이 이윤추구뿐만이 아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현대 마케팅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필립 코틀러 박사는 자신의 저서 ‘필립 코틀러의 CSR마케팅’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됐다고 말한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되고 거래에서도 불이익을 당한다.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없으며, 나아가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어렵게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미 경제 격주간지인 포천의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서도 1955년 이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기업이 고작 14%인 71개인 것을 볼 때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높다.

우리나라 기업 대다수도 사회공헌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전국 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실태와 과제’ 조사에서도 8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적정한 사회공헌 규모에 대해서는 ‘경상이익의 1%’가 79.7%로 가장 많았다. 2006년 기준으로 자산 5조원 이상 23개 기업집단(902개 기업)이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모두 8462억원으로 경상이익의 2.2%에 달했다. 이것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사회공헌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음에도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은 아직 너무도 많다. 8500가구에 달하는 소년소녀가장이 그렇고, 80만명을 훌쩍 넘은 홀로 사는 노인들이 그러하다. 153만명에 이르는 기초생활수급자들도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1995년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아암 어린이와 장애인의 암 치료비 지원, 무의탁 환자 무료 간병,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지난해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나눔은 언제 시작해도 결코 늦거나 이르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많은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힘들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업은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지엽적 사고에서 벗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희망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야 한다. 그것이 선진기업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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