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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통계로 본 세계 우편산업


미국 우체국 직원이 우편물을 수거하는 모습.

'편지는 안정, 소포는 꾸준한 성장, 우편 수입은 가파른 성장’.
만국우편연합(UPU)이 세계 각국의 2006년 우편통계를 분석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지구촌 우편산업의 3대 트렌드인 셈이다.
2008년 새해를 맞았는데 2006년 통계라고 하면 뒤늦은 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나라의 통계를 받아 분석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UPU에는 191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이중 163개국이 자료를 제출했다는 게 UPU의 설명이다. 한 해 늦은 자료라 해도 중요한 것은 추세이며, 여기서 시사점을 찾아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면 된다.

먼저 편지와 같은 통상우편물 통계를 보자. 한 국가 안에서 오간 물량이 4330억 통, 국제 물량이 55억 통으로 집계됐다. 전체 물량은 전년도보다 조금 늘었고, 국제 물량은 소폭 줄어든 양상이다. 나라별로 보면 스위스가 1인당 713통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667통으로 2위, 이어 노르웨이(573). 핀란드(533), 룩셈부르크(483) 등의 순이다. 우리는 98.8통으로 톱10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국제 추세와는 정확히 일치한다. 통상우편물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조금 증가하고 국제우편물은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성장세로 표현된 소포의 지구촌 전체 물량이 62억3500만 통이다. 2005년보다 4.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나라별로 물량 차이가 매우 크다. 예컨대 선진국의 소포 물량은 인구 1000명당 평균 6375개이나 아랍국에서는 5개에 불과하다. 인구 대비 소포 물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1인당 18.1개에 이른다. 이어 스위스(14.1), 미국(7), 노르웨이(4.9), 핀란드(4.7), 호주(4.6) 순이며, 한국(2)이 그 뒤를 이어 7위다. 우체국 택배에 힘입어 전년보다 25%나 급등한 우리 소포시장의 파워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렇게 벌어 들이는 각국의 우편 수입을 모두 더해보면 3080억 달러(290조 원)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년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UPU 회원국 열 나라 중 일곱 나라는 짭짤한 수입 증대의 기쁨을 봤다. 우리의 우편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8.5% 늘어난 2조437억 원을 기록했다. 우편산업의 3대 트렌드에서 우리는 모두 세계 추세와 일치하거나 선도해가고 있는 셈이다.

선진국에서 구조조정이 한창인 우체국 숫자는 얼마나 될까. 세계를 통틀어 66만1000개에 이른다는 게 UPU 집계다. 전년 대비 0.8% 줄었다. 나라별로 보면 바티칸에는 겨우 4개 있는 반면 인도에는 15만5333개가 있어 대비된다. 우체국 한 곳이 담당하는 면적과 사람 수를 보면 평균 205㎢에 9961명. 우리는 27.6㎢에 1만3290명이니 땅덩어리는 좁고 사람 수는 많은 한국적 특성을 반영하는 셈이다.

우편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은 세계 각국을 통틀어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79만7000명으로 가장 많고 바누아투가 37명으로 가장 적다. 인구라면 단연 선두국가인 중국에서 우편 종사자가 미국보다 적은 68만8000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지구촌 인구의 81%는 가정에서 우편물을 받아본다는 통계도 눈에 띈다. 16%는 지정된 장소에 가서 우편물을 수령하고 있다. 이도저도 없어 우편서비스를 아예 못 받는 사람은 4%.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에서는 66%가 지정된 장소에 가서 우편물을 가져오고 12%는 서비스를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에선 전체 인구의 2%만이 우편물을 가지러 지정된 장소에 가야 할 뿐 나머지는 모두 가정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선진국=우편강국’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확인되는 셈이다. 어쨌든 동시대를 사는 지구촌 인구 96%가 이용하는 서비스라면 우편을 이 시대 최고의 보편적 서비스라 해도 되지 않을까.

〈이종탁 경향신문 논설위원〉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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