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초대석]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
"우정사업 경쟁력은 IT… 내년 '그린IT'로 도약"
고객만족경영 최우선 과제 추진 '12년 연속흑자' 밑거름
녹색우체국 건설 에너지 절감… 우정IT 해외진출도 지원
"우정사업의 경쟁력은 IT다."
취임 7개월을 맞은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은 우리나라 우정사업의 경쟁력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우정 사업이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며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우정사업은 11년 연속 일반행정서비스 부문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에도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 질 높은 서비스와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에 IT를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현 정부의 IT융합 정책도 우정IT의 성공을 통해 배울 게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우정사업본부의 경쟁력은 과거 노동집약적 시스템에서 탈피해 IT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인 예가 국제특송(EMS)으로 IT를 통해 세계적인 업체인 DHL에 비해 서비스 질도 높고 요금도 3∼4% 저렴하게 만들어 갈수록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남궁 본부장은 강원도 사람을 일컫는 `감자바우'라는 별칭이 어울린다. 지상 9층에 위치한 집무실을 항상 걸어서 오르내리고, 마라톤이 취미다. 마라톤 최고 기록은 3시간 46분, 지난달 25일 춘천마라톤대회에 출전해 3시간 52분에 완주했을 정도로 실력도 수준급이다.
골프 보다는 마라톤을 좋아하고, 편법 보다는 정도를 중요시하는 4만3000여명의 직원과 함께하는 남궁민 본부장에게서 우정사업본부의 주요 사업 전략과 내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담= 서낙영 지식산업부장
-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1년 연속 1위를 하고 사업부문 흑자도 12년 연속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데, 비결이 있다면.
"우정사업본부는 정부기관이면서도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보편적 서비스 재원을 확보하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택배, 국제특송, 예금 및 보험사업 등 민간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하는 사업환경 속에서도 고객만족경영을 최우선의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만족도에서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은 고객만족경영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체국콜센터에서 휴대폰 문자 상담과 영상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청각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등기우편물 야간 교부시간 연장 등 고객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른 공공기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체국서비스아카데미'를 지방체신청에 설치해 전 직원에게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는 등 고객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년 연속 흑자가 기대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여파로 우편물량 감소 등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인해 취임당시만 해도 올해 흑자달성이 난망했다. 하지만 현장개선활동 등 전사적 비용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에게 믿음을 줬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 올해에도 500억∼6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의 강점을 우정IT로 꼽았는데, 내년 우정IT 관련 투자계획은.
"그동안 추진해 온 IT중장기전략계획이 올해로 완료돼 2015년을 목표로 한 새 정보화 비전과 IT 추진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 새로운 우정IT의 방향은 그린 IT를 통한 녹색성장 실천, IT인프라 및 기반 강화, 우정IT 서비스품질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린 IT 차원에서는 지난 7월 선포한 `그린포스트 2020'의 성공적 실천과 녹색성장 정책의 가시화를 위해 향후 5년간 `uPOST 그린IT 추진전략'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모든 IT관련 제품 구매시 친환경,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도입하고 기술평가 시 가중치 부여를 통해 이를 제도적으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IT 인프라 및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내년이 새롭게 수립한 IT추진전략의 첫 해인 만큼 우선 그동안 추진해 온 핵심전략과제들의 완성 및 내재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차세대 기반통신망 재구축 등 일부 신규 정보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서버 및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한 그린 IT기반의 정보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정IT 서비스품질 강화는 현재 진행 중인 서비스관리시스템(ITSM)과 서비스수준관리시스템(SLM) 등의 구축을 내년 상반기 중에 완료하고, 우정 IT서비스관련 전 부문에 걸쳐 국제표준인증(ISO 20000)을 추진할 것이다."
-우정IT의 수출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우정IT는 우정사업본부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 수출사업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웹기반의 우편물류시스템 구축 및 인터넷우체국을 운영하는 등 우정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정IT 기술과 장비의 해외수출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외국 우정청 및 만국우편연합(UPU) 등 국제기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2006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에 국내 우정IT 기업들은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 우정IT 시스템 및 우편장비 등 2513억원 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3000억원을 수출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수출유망 우정청과의 협력채널을 확대하고 국내 수출관련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한국의 선진 우편물류시스템과 우정IT 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취임이후 그린포스트 2020, 녹색학교 출범 등 녹색성장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60년간의 국가비전이 저탄소 녹색성장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라는 장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녹색성장을 실행할 계획이다. 그것이 녹색우정 `그린포스트 2020'이다. 이 계획은 2020년까지 건물과 운송부문에서 탄소배출을 20% 감축하고, 에너지 비용도 662억원 절감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고효율 냉난방 설비를 도입, 에너지를 절감하는 녹색우체국을 건설하고 올해 안으로 백열등은 소속기관과 산하기관까지 LED로 바꿔서 퇴출시킬 계획이다. 또 2011년부터는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하는 우체국에 LED조명을 30% 이상 적용하고, 전기이륜차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녹색학교는 그린포스트 2020 전략과 관련해 지난달 15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정부부처로는 처음으로 개설한 녹색생활실천 전진기지다. 녹색성장의 이해, 기후변화 대응과 국가전략 등 녹색성장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으로 공무원은 물론 일반인에게 녹색전문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녹색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우체국 금융의 내년 계획과 내년에 달라지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는지.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아직 고용여건이 부진하고 시중금리 상승 등의 부담이 있다. 이에 적극적인 투자 확대보다는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수립 및 관리를 계획 중이다.
채권 자금은 글로벌 출구전략 실행 기대감 등으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적극적인 확대보다는 금리추이에 따라 운용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 투자를 확대하고, 절대수익률을 목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 채권 특화형의 투자를 실시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주식의 경우 올해에는 9월말 현재 연초대비 48%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010년의 주식시장 전망은 정부 정책효과 둔화, 과잉 유동성에 따른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며 조정 및 약세장 또는 더딘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 변동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및 투자규모 조정 외에 새로운 유형의 투자처 발굴 및 투자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체국금융과 관련해서는 예금의 경우 봉급생활자 및 신용카드 가맹업체인 개인사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하는 신상품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가입ㆍ해약 등 예금거래 시 필요한 구비서류를 행정공동망(G4C)을 활용하는 등 고객 제출서류 간소화도 추진하고 있다. 우체국보험은 사회환경 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연금보험의 보급과 노인성 질환을 중점 보장하는 상품 등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감안해 기업 유동성 지원은 금년 수준으로 유지 또는 소폭 낮추고, 대신 중소기업 우수제품 상품화 지원 등 중소기업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등에 대해서는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 갈수록 우편물량 추이는 줄어들고 있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지. 또 국제특송 부문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우편시장은 경기침체 및 이메일, 전자고지 등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우편물량의 87%가 홍보용 기업우편물이어서 개인용 우편물이 많은 미국처럼 급격히 줄지는 않고 있다. 또 계약등기 육성 및 국제특송 활성화에 힘입어 등기우편물은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4년 연속 우편사업 경영수지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앞으로, 순로구분기 확대도입 등 우편업무 자동화로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경상경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전자우편 활성화 등을 통해 통상우편물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제특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체국 국제특송 EMS는 1979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9년만인 작년에 발송물량이 500만건을 돌파했고, 매출도 1924억원 달성했다. 한국의 EMS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UPU(만국우편연합) 서비스 품질 평가에서도 최고상인 금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돼 DHL 등 글로벌 특송사도 올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EMS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제우편물 운송 프로세스와 통관업무를 개선하고, 우편물 추적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등 EMS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경쟁우위를 확보해 갈 것이다."
- 집배원 명칭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데.
"집배원은 1884년 우리나라에 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되면서 체전부, 분전원, 우체군 등으로 사용되던 것을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일본에 의해 통신주권이 박탈되면서 사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집배원의 명칭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집배원들도 이름에 자긍심과 보람을 갖지 못해 새롭고 친근감 있는 명칭으로 바뀌기를 기대했다. 이전에도 국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3차례(1998ㆍ2005ㆍ2009년)에 걸쳐 명칭 공모를 실시했으나, 적합한 명칭이 공모되지 않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게 참신한 이름으로 새로운 명칭을 공모해 지난 20일까지 전체 1만여건이 응모됐고,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4000여건이 접수됐다. 현재 후보작들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우수후보작은 집배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마땅한 작품이 없으면 명칭 변경을 유보할 수도 있다."
- 보이싱피싱하면 우체국이 떠오른다. 활발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성과는 있는지.
"우체국이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가 깊기 때문에 이것을 노린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지난 4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후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쳐 지난해 월 2만5000건에 달했던 보이스피싱 피해 민원이 올해 1만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아직도 보이스피싱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우체국 직원을 보이스피싱 예방 요원으로 만들어 피해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경찰청,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보이스피싱 근절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의 경우 부산체신청, 부산지방경찰청,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및 부산은행 등 17개 기관이 전화금융사기, 불법사금융, 보험사기 등 금융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전북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관기관과 상호 협력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 이제 취임 7개월을 맞았는데 소감과 임기 중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선후배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달성한 11년 연속 흑자 경영과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라는 위업을 올해는 다행히 이어갔다. 지난 7개월 동안 경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고객만족도 11년 연속 1위 달성했고 사회적 책임경영과 그린포스트 2020 녹색우정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어떠한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본부장을 맡고 있는 동안 외부적인 것보다는 내부를 더 개선하고 싶다. 인사청탁시 불이익 원칙 확립과 아랫사람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 안전사고 발생 과학적 분석을 통한 예방 조치 등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잘못된 것을 감싸주는 관행이나 관습의 고리를 끊어 맡은 바 업무에 있어 열심히 일한 직원이 우대받는 원칙을 확립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철저한 신상필벌에 의해 인사를 하고 있다. 또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사업을 하기 때문에 항상 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윗사람까지 모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을 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순직 우정종사원이 지난 82년부터 지금까지 448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법적으로 D+3일에 배달하면 되지만 하루라도 빨리 배달하려는 등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6시그마 기법을 통해 순직자가 왜 많은지 연말까지 원인을 분석해 안전사고 예방 및 건강 유지와 관련해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정리= 이근형기자 gphoto@
-출처 디지털타임스 이근형 기자 rilla@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