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술에 쓰러진 노인 생명 구한 우체국 집배원 '훈훈'
한겨울 술에 취해 집 앞 계단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구한 집배원의 선행이 칼바람이 부는 한파에서도 훈훈함으로 전해주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은 홍성 광천우체국에 근무하는 이정환 집배원(38).
16일 충청체신청(청장 신순식)에 따르면 한파가 불어 닥쳐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했던 지난해 12월 초께 이씨가 결성면 한 마을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쓰러져 있는 70대 노인을 발견, 집으로 모셔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오토바이를 타고 좁은 길목의 모퉁이를 막 돌아가던 중 어느 집 계단에서 사람의 손목을 발견하고 놀란 마음에 달려가 확인한 결과 계단에 쓰러져 있는 70대 어르신을 발견하게 됐다.
당시 어르신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집 앞에 쓰러져 있었으며, 자칫 추위에 동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어르신을 급히 집으로 모시고간 이씨는 이불을 덮어 따뜻하게 해드리고 차가운 날씨에 꽁꽁 언 몸을 주무르며 온기를 전했다.
이씨는 얼마 후 어르신이 정신을 차리고서야 마음을 놓은 집을 나서 다음 배달을 계속했다.
또 이씨는 걱정스런 마음에 며칠이 지난 후 어르신을 다시 찾아가 뵙고 별탈이 없는지 확인하는 자상함도 보였다.
이씨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력 14년차에 집배업무를 하다 보니 편지배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마을주민의 안전과 마음까지 돌보게 된 것이다.
생필품과 농약구입, 공과금 납부와 같은 잔심부름은 물론 노인분들의 무거운 짐 들어주기와 마을의 화재감시까지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몸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몇 년 전 할머니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아무도 없이 가스레인지에 불이 켜져 있어 화재가 날 뻔 한 것을 예방한 이씨는 이후로는 홀로 살거나 노인들만 있는 집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하게 보살펴주고 있다.
오감리 마을 전 이장인 이한동씨(58)는 "사람이 성실하고 힘없는 노인들을 잘 보살펴 마을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며 이씨를 칭찬했다
소식을 접한 신순식 충청체신청장은 "많은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이라는 힘든 업무속에서도 틈틈이 짬을 내 방범활동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이번 이정환 집배원의 선행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보살핀 귀감이 되는 행동으로 칭찬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heesking@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