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크루즈 여행~~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희망세움터

베데스다 조기교육원

에덴의집

빨간우체통 대민봉사활동^^

[우정이야기]집배원을 놀라게 하는 10가지 방법

 

‘우체국장님께: 우리는 최근 우리 지역 집배원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우리의 집배원은 지난 수년간 우편배달을 완전무결하게 해주었고, 우리는 그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의 밝고 명랑하며 선한 마음씨로 인해 우리는 그를 우리 동네 일원으로 생각하게 됐고, 기쁨과 슬픔을 나눠왔습니다. 그가 이 지역을 떠나게 된다면 우리 동네에는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우체국장님, 부디 우리의 요청에 귀 기울여 결정을 재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씨애틀.jpg

우 _ 미 시애틀 우체부 권종상씨가 아파트 주민과 웃고 있다. 우아래 _ 권씨의 전출을 재고해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서. http://blog.naver.com/josephkwon

 

이는 미국 시애틀 보일스톤가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집배원의 근무지 이동을 재고해달라며 우체국에 보낸 청원서다. 이곳 주민들은 얼마전 이 청원서 문안을 아파트 우편함 앞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오가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해당 우체국에 전달했다. 청원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이곳 집배원과 주민들의 친밀도를 보여준다.

 

시선을 끄는 것은 이 청원서에 등장하는 집배원이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이민생활의 이모저모를 모아 올해 초 ‘시애틀의 우체부’라는 책을 낸 권종상씨가 그 주인공이다. 권씨가 근무지 전보발령을 받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이제 앞으로 못보게 됐다”고 말하자 이별을 아쉬워한 주민들이 우체국에 청원을 한 것이다. 권씨는 “나를 이 정도로 깊이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미국 우체국이 엄청난 적자난으로 나라의 골칫거리가 돼 있지만, 우정을 대하는 국민 정서나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부드럽고 인간적인 것 같다. 시애틀 집배원 권씨의 사례는 미국에서도 흔한 경우라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우편에 대해 친숙하고 집배원에게 감사해 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것은 여러모로 확인된다.

미국인들은 ‘ㅇㅇ하는 데 좋은 ㅇ가지 방법’이라는 식의 화법을 즐겨쓴다. 이사할 때 필요한 각종 신고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체인지오브어드레스’(주소변경)란 사이트에 보면 ‘집배원을 놀라게 하는 10가지 팁’이라는 글이 있다. 여기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미국 사회에서 집배원이 어떤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글은 집배원에 대한 존재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내용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신 집에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집배원의 이름을 모르거나 집배원에게 말 한 마디 건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들은 편지와 각종 청구서, 기타 삶에 중요한 것들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해준다. 그들은 하는 일에 비해 덜 평가받고 있다.”

그러면서 ‘10가지 팁’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번째는 ‘집배원을 보거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라’이다. 집배원의 수고에 당신이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집배원이 알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우편함을 정리하라’. 우편함에 편지가 가득 쌓이게 내버려두면 집배원이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이사갈 때 미리 주소변경을 신청하는 것을 잊지말라’는 것도 있다. 미국인들도 대부분 우체국에 주소변경 신청을 하지 않았다가 이사간 뒤 와야 할 편지가 안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우체국을 찾고 있다는 얘기다.

 

‘1주일 이상 집을 비울 때 우체국에 신고하라’는 항목도 있다. 그러면 우체국은 편지를 우편함에 쌓아두지 않고 우체국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안전하게 배달해준다는 것이다. ‘편지 보낼 때 우편번호와 주소를 정확하게 기재하라’는 내용도 있다. 미국에서는 우편번호가 주소의 일부여서 자기 집 우편번호를 외우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이 말은 하나마나다. ‘집에 개가 있다면 집배원이 왔을 때 달려들지 않도록 하라’. 이는 집배원이 개에 물리는 사고가 매년 3000건 이상 발생하는 미국에선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다음으로 ‘명절때 집배원에게 신경쓰라’는 항목이 눈에 띈다. 집배원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쪽지나 선물카드를 적어 우편함에 넣어두면 집배원은 감동한다는 것이다.

민속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났다. 명절을 앞두고 집배원들은 가정으로 전해지는 추석 선물을 전해 나르느라 연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집배원을 만나면 우리도 “수고 많으셨다”고 따뜻하게 인사말 한마디 건네보면 어떨까.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2010 10/05ㅣ위클리경향 894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6 [미담] 김천우체국 김기철 집배원의 선행 file 아주 2023.06.29 141
1145 우정사업본부, 7월1일부터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 실시 file 아주 2023.06.27 125
1144 [우정이야기]‘폭염·폭우 대비’ 집배원 건강·안전 특별관리 file 아주 2023.06.22 119
1143 우정사업본부, 우편고객 실시간 채팅 상담…24시간 예약서비스 file 아주 2023.06.20 175
1142 우정사업본부, 여름철 집배원 안전과 건강 지킨다 아주 2023.06.15 119
1141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우체국쇼핑, '전국 팔도대전' 최대 55% 할인 file 아주 2023.06.12 60
1140 [우정이야기]국제우편 마약밀수 “꼼짝마!” file 아주 2023.06.08 64
1139 지방공무원도 초과근무 '연가'로 보상한다 file 아주 2023.06.05 76
1138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 사임…박인환 실장 직무대행 file 아주 2023.06.04 62
1137 [전남지방우정청] 장흥우체국 김택환 집배원의 친절 봉사 서비스 file 아주 2023.05.27 64
1136 이종호 과기장관, 일일 집배원 활약…위기 의심 가구에 등기 배달 file 아주 2023.05.20 62
1135 완도우체국 노양수 집배원, 고객중심 우편 배달 서비스 훈훈 file 아주 2023.04.30 66
1134 동해 우체국 집배원이 배달중 뇌경색으로 쓰러진 70대 생명 구해 file 아주 2023.03.18 68
1133 화순우체국 채용선 집배원 선행 file 아주 2023.03.05 68
1132 지역 특색 담아 강원지역 9곳 우체국 대변신 file 아주 2023.02.15 72
1131 여수우체국 김형종 집배원, 한파 속 80대 노인 구조 file 아주 2023.02.09 75
1130 우정사업본부, ‘빨래 개어놓은 집배원님’ 선행유공 포상 file 아주 2023.02.08 65
1129 [우정이야기]‘당일특급 택배’ 아쉬운 작별 file 아주 2022.12.28 73
1128 [우정이야기]내년 기념우표는 무엇이 나올까 file 아주 2022.12.21 113
1127 우정사업본부, ‘2022년 우체국쇼핑 연도대전 시상식’ 개최 file 아주 2022.12.21 12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