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집배원 "화재현장 담너어 중풍노인 구해"
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불이 난 주택에 뛰어들어 중풍 환자를 구해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오후 2시 32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김모(66)씨 집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따닥따닥' 불꽃이 튀는 소리와 연기에 놀란 이웃주민은 119에 신고를 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10여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제대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김씨가 집 안에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
이웃주민은 마침 주변에 있던 집배원 2명과 대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이때 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종운(30)씨가 나타났다.
이 일대가 담당구역인 김씨는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연기가 나는 곳을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왔다.
김씨는 평소 등기 우편물이 많았던 덕분에 집안 사정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중풍 환자인 노인이 위험하다고 직감한 김씨는 오토바이를 딛고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갔다.
노인은 등이 벗겨질 정도로 화상을 입은 채 마당을 기어 나와 쓰러져 있었다.
김씨는 동료 집배원들과 노인을 들어 집 밖으로 옮기고 때마침 출동한 119에 인계했다.
이 불로 주택 60㎡가 전소했으며 노인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불이 번져 노인을 구조하는 동안에도 등이 뜨거울 만큼 아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집배원이 된 김씨는 대학 시절부터 봉사 동아리에 가입해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우편물을 배달하면서도 모두 나의 아버지, 어머니라는 생각으로 노인들을 대하고 있다"며 "위급한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해 보람도 느끼지만, 몸이 불편해 평소 안타깝게 바라봤던 노인이 중상을 입었다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