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져가는 빨간우체통
전자우편 일상화 … 충청권, 4년새 640개 감소
온정을 이어주고 연정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하던 빨간 우체통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메일 등 전자우편이 일상화되면서 손편지를 쓰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충청우정본부에 따르면 2008년 말 전국에 2만 3761개였던 우체통이 작년말 현재 2만 372개로 3300여개가 줄었다.
대전·세종, 충남 ·북을 관할하는 충청지방우정청 관내에도 최근 4년 새 640여개가 감소했다. 2008년 3810개였던 우체통이 2012년 3161개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해마다 20~300여개의 우체통이 철거되고 있는데, 2011년은 전년 보다 358개가 줄어 눈길을 끈다.
우정사업본부는 줄어드는 우체통으로 인한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우체통 위치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 인터넷으로 손쉽게 우체통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집배원들이 매일 한 차례 우편물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 우체통에는 광고성 엽서 등을 제외하면 10여통 안팎의 손편지만이 들어 있다. 아예 우편물이 없는 우체통도 많다는 게 집배원들의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담배꽁초, 빈 음료수 병 등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들어있어 분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충청우정청 관계자는 “2년에 한 번씩 도색을 하는데,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철거해야 할 우체통이 많다”면서 “공공서비스 차원서 없애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산우체국 김을순 우편물류과장은 “손편지를 쓰면 온정도 나눌 수 있고 사고력도 높일 수 있는데 기껏해야 초등학교 등에서 스승의 날이나 어버이 날에 편지를 쓰고 있어 아쉽다”면서 “요즘 학교폭력 등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데 청소년 정서 함양을 위해서도 손편지 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출처 충청투데이 황천규 기자 hc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