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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야기]내게 맞는 우체국 체크카드는행복한카드.jpg

 

지난 6월 3일 ‘우체국 행福한 체크카드’가 출시됐다. 30~50대 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다른 체크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라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병·의원, 약국, 학원, 마트, 문화상품 이용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종합건강검진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그린카드 가맹점에서 녹색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에코머니 1~5%를 적립해준다. 우편서비스는 12%, 우체국쇼핑은 10% 캐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를 절충한 지불결제수단으로서, 가장 최근인 2000년부터 도입됐다. 직불카드는 사용 즉시 통장에서 대금이 빠져나가는 지불결제 방식을 취한다. 결제 계좌의 잔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는 월 단위로 결제하기 때문에 일종의 외상 카드이고, 사용할 수 있는 액수도 신용 정도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비교적 크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 내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즉시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은 직불카드와 같지만 50만원 정도의 소액 마이너스 결제가 가능한 상품도 있다.


지난 6월 3일 출시된 ‘우체국 행福한 체크카드’ 포스터.

 
체크카드는 가맹점이 적고 은행공동망이 가동되는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는 직불카드와 달리 전국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고 전자상거래나 외국에서 사용도 가능하다. 또 신용카드와 달리 예금 잔액 범위에서만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충동구매나 과소비 억제 등 소비 통제에 유리하다. 소득공제 한도도 신용카드보다 많고 할인 등의 혜택도 신용카드 못지않게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이나 신용카드사로서도 대금이 연체되거나 떼일 염려가 없는 상품이라 체크카드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체국도 다양한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2011년 12월 전통시장 이용자에게 최대 10% 할인 혜택을 주는 ‘우체국 Start 체크카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알뜰주유소 이용자에게 리터당 최대 100원을 돌려주는 ‘우체국 알뜰주유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5월에는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3%를 할인해주는 법인형 카드인 ‘우체국 Partner 체크카드’를, 9월에는 대학생 등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우체국 Young利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시중 은행과 카드사도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국영 금융기관인 우체국의 체크카드는 국가 정책이나 공익 목적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체크카드 사업을 하는 기본 목적은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일 것이다. ‘우체국 Start 체크카드’는 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라는 정책 취지와 연결된다. ‘우체국 알뜰주유 체크카드’는 알뜰주유소 활성화 정책과 관련이 있다. ‘우체국 Young利한 체크카드’는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면서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우체국 Partner 체크카드’는 할인으로 적립한 포인트만큼 우체국에서 추가해 법인 명의로 한국에너지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에너지 소외계층을 돕는 데 일조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우체국 행福한 체크카드’는 현 정부의 국정 슬로건인 ‘국민행복’과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우체국 체크카드가 공익을 추구한다고 해서 사익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로 그렇다면 민간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체국 행福한 체크카드’도 국영 금융기관으로서 카드에서 발생한 수익을 카드 이용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결국 국민행복에 도움을 준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1000조원에 이른다는 가계부채가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신용)카드빚이 가계부채의 뇌관이자 많은 사회문제의 방아쇠 노릇을 해온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바다. 체크카드가 신용사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까닭이기도 하다.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결제수단을 바꾼다면 개인 소비생활에서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게 틀림없다. 그럴 뜻이 있다면 인터넷 우체국(www.epostbank.go.kr)을 방문해 자신에게 맞는 체크카드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일 듯하다.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 hudy@kyunghyang.com
2013 06/18ㅣ주간경향 10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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