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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아주 2014.01.06 23:35 조회 수 : 356

<인터뷰>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인력 아웃소싱·우체국 수 축소 검토"..."세계우표전시회, 한국 IT·인쇄기술 알릴 기회"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5일 우편사업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우체국 수와 운송망 축소, 인력 외주(아웃소싱)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연초 우체국 택배 요금을 소폭 인상했지만, 우체국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소포 요금을 대폭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8월 열리는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 조직위원장인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앞선 인쇄 기술과 정보기술(IT)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진출, 옛 정보통신부 국제우편과장, 인터넷정책과장, 정보화기반과장,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등 우정사업뿐 아니라 IT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출신.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4만4000 여명의 직원과 3600여개의 우체국을 관할하는 대표적인 '보편적 서비스' 기관인 우정사업본부를 이끌어왔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 일문일답.

-- 필라코리아 2014 세계우표전시회를 설명해 달라.

▲ 우리나라가 근대우편을 도입한 지 130주년 된 것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세계 100여 개국에서 출품하는 2천500여개 틀, 1천억 원 상당 우표 작품을 전시한다. 국민이 우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스마트한 전시회를 개최해 세계우표전시회의 발전 모델을 제시하겠다.

 

-- 전시회에서 역점을 둘 부분은.

▲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것을 강조할 생각이다. 우체국 국제특송(EMS)을 이용해 미국이나 일본으로 물건을 보내면 비행기에 선적됐는지, 어느 지역에서 배송 중인지를 알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도 보내준다.

이러한 포스넷(우편물류통합시스템)은 IT 기술을 우정사업 네트워크 구축에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소개할 만하다. 후진국과 달리 우표와 돈을 직접 찍는 우리나라의 인쇄 기술을 알릴 기회도 될 것 같다.

 

-- 우표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수그러들었는데.

▲ 우리나라는 편지와 엽서를 많이 보내는 일본, 우편으로 수표를 보내는 미국과 달리 개인 편지가 거의 없고 등기만 많다. 섬이나 벽지에는 민간 택배사가 들어가지 않고 은행도 없어 도시 자식들과 물건을 주고받거나 기초노령연금 찾으려면 우체국을 찾아야 한다. 유일한 금융기관인 우체국이 없어진다고 하면 온 주민이 나서서 반대한다.

우리나라는 여성과 남성의 수명이 세계 3위, 15위지만 명목소득은 49위여서 선진국보다 고령화가 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 취임 5개월을 맞았는데 새해 각오는 무엇인가.

▲ 1884년 갑신정변 때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이 생긴 이후 우편물이 꾸준히 증가했다. 그에 따라 인력을 늘렸는데 최근 몇 년 새 우편물이 줄어들기 시작해 우편 분야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폭이 점점 커지는 시점에 어디서 우편사업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지가 올해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전통적인 우편에서 탈피해 네트워크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 연초 우체국 택배 요금을 인상했는데 다른 적자 해결 방안이 있나.

▲ 우편의 보편적 서비스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창구망·운송망 축소. 아웃소싱 등 등을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어떤 부분이 불필요한지, 물류 운송망과 집중국 중심의 네트워크, 창구망 등이 적절한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나름의 기준을 정립하고 나서 시행할 부분은 빨리 하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우편물이 연간 4%씩 줄고있어 어느 나라나 적자 축소 방법이 공통의 고민거리다.

 

-- 구체적으로 우체국 수 축소 계획이 있나.

▲ 기준을 만들고 있다. 기준이 정립되면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수렴 작업을 해야 한다. 일정 기간 후 우체국을 얼마나 없앨지, 없앤다면 대체 수단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국민에게 알리겠다.

 

--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예금·보험 등 금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나.

▲ 우체국 창구의 절반 이상이 읍·면 단위에 있어 고령층 고객이 많고 스마트 금융이 늦은 편이지만 온라인 고객이 80%에 달한다. 현재 15가지인 비대면 서비스를 더 개발해 20개 정도로 확대할 생각이다.

우체국은 대출할 수 없어서 자산운용 위험 관리를 현명하게 해야 한다. 과거 확장 시대에서 관리 모드의 시대가 됐다고 본다.

 

-- 최근 알뜰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데 이유는.

▲ 알뜰폰을 판지 3개월 정도 됐는데 가입자가 3만 6천 명이다. 40대 이상 가입자가 80%인데 중장년층 이상에서 통신비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대거 몰린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올 것 같다. 국민의 통신비 부담 경감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올해 고객들이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는 지점 수를 확대하고 여력이 되면 취급하는 제품도 현재 6개 회사 제품에서 더 확대할 계획이다.

 

-- 위탁 택배가 논란이 됐는데 비정규직 업무량 축소 같은 대책이 있나.

▲ 택배업계 전체의 문제이며 참 어려운 부분이다. 예산 6조원 중 3조원 정도는 예금·보험 인출이나 지급이자 등이고 나머지 3조원 중에서도 80%가 인건비다.

우편사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굉장히 힘든 노동이라 택배원들에게 임금을 더 줘야 하지만 택배요금이 너무 싸서 임금을 인상하기 어렵다.

택배기사, 택배업체 관계자의 애로 사항을 듣는 상생협의회를 운영하고 고중량 배송을 폐지하는 등 많이 개선했지만 요금을 대폭 현실화하지 않고는 처우 개선이 여의치 않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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