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대신 절망 배달한 우체국에 집배원 분노
“하루 아침에 해고 날벼락”… 재택 집배원의 눈물
수년간 일해온 우체국 사전예고 없이 ‘우편물 일방통고’
‘비정규직’ 동료 집배원들 “불공정한 처우” 철회 요구
수원우체국 “상시 집배원 배정 받아… 불가피한 해고”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H아파트와 D아파트 3천여 세대에 대한 우편물 분리 및 배달을 맡고있는 재택집배원 A씨는 최근 청천벽력같은 해고통보를 받았다.
2인 1조로 한 사람당 하루 6시간씩 근무하며 하루 평균 2천500통 상당의 우편물을 분리ㆍ배달해 왔으나 지난해 12월31일 동료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자 수원우체국이 정규직인 상시 집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 전화 등 사전예고도 없이 해고통지서를 보내 온 것이다.
A씨는 “해고통지서를 받기 전까지 아무런 말을 들은 바 없고 해고통지서도 매일 오후 우체국에서 집으로 배달받는 우편물 속에 섞여 있었다.
상담은 커녕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지난해 말 재택집배원의 불공정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빌미로 수년간 일해 온 직장을 아무런 이유도, 설명도 없이 잃을 위기에 처해 억울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A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수원우체국 소속 재택집배원 12명은 지난 10일 오전 수원우체국을 항의방문하고 해고 통보 철회를 요구했다.
동료 재택집배원은 “계약직이기는 하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 한 계약이 계속 연장돼 왔다”며 “저렴하게 부려오던 재택집배원에 대해 처우개선 여론이 일자 계약연장을 하지 않는 식으로 내팽개치려는 처사로 앞으로 한명씩 이런 식으로 해고할 게 뻔하다”고 비난했다.
전국재택위탁집배원 노동조합도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유아 노조 전국지회장은 “종이 한 장으로 수년간 근무해 온 직원을 해고하는 비인간적 처사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현재 탄원서를 작성 중으로 우체국을 항의방문하는 한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집배원들이 이같이 ‘동료애’로 똘똘뭉쳐 집단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 조치가 전원 비정규직으로 이뤄진 재택집배원에 대한 연이은 해고로 이어지는 ‘신호탄’이라는 인식이 수면밑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우체국이나 경인지방우정청 등 상급기관은 애매모호한 입장만을 표명하고 있어 이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수원우체국 관계자는 “재택집배원이 맡는 집배구가 감축된데다 상시집배원을 배정받아 불가피하게 해고한 것”이라며 “경인지방우정청에 보고하고 상의한 후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인지방우정청 관계자는 “계약직원을 줄여나가는 것은 맞지만 일방적인 해고를 통해 인력을 감축하진 않을 것”이라며 “해당 우체국에서 해고키로 했던 직원과 협의해 계약 연장 등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사뭇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편 경인지방우정청 소속 재택집배원은 316명으로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재택집배원의 시급 및 도급형 근무형태에 대한 불공정 처우가 지적된 바 있다.
-출처 경기일보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