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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전국 최고 땅값 `명동 파스쿠찌` 그 비결은…

"IMF 때 경매로 잡아 리모델링 건물값 220억원으로 5배 뛰었죠"

"전국 최고의 땅값이 저절로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대세를 읽고 전략적인 투자를 한 덕분이죠.우연한 1등이 있겠습니까."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개별 공시지가에서 5년째 전국 최고의 땅값을 기록한 서울 충무로1가 24-2 파스쿠찌 커피전문점의 땅 소유주인 주영규씨(62)는 1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원단 도매업으로 번 돈으로 이 땅을 9년 전 경매에서 낙찰받았던 주씨는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으며 언론과는 처음으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주씨가 소유한 명동 상권(행정구역은 충무로 1가)의 노른자위인 연면적 169㎡,5층 건물면적 328㎡의 올 1월1일 기준 개별 공시지가는 ㎡당 6400만원(3.3㎡당 2억1120만원)으로 총 107억원.시세는 이보다 두 배를 웃도는 220억원 정도며 처음 낙찰가격 41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5배로 뛰었다.

주씨의 투자수익률은 400%인 셈이다.

물론 경매 전후에 경매진행비와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

파스쿠찌 커피숍 빌딩을 주씨가 서울중앙지법 경매에서 낙찰받은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2일.당시 서울중앙지법에서 별다른 경쟁 없이 감정가(51억7597만원)의 80%인 41억8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그는 땅을 산 계기부터 꺼냈다.
 
"당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여파로 경매시장에 괜찮은 땅들이 싼값에 많이 나오던 때였습니다.

급매물이 넘쳐났죠.명동에서도 땅이 나온다기에 눈여겨보고 있다가 사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주씨는 명동 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명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상징성이 높고 경기가 침체된 적이 없었을 만큼 항상 번화했다"며 "새로운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들어오는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데다가 내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유동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땅"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낙찰받아 등기를 마친 뒤 그는 바로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평범한 소매상들에게 쪼개서 세를 주는 것보다 그럴 듯한 업체에 건물 전체를 통으로 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주씨는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리모델링 이후 세계적인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입점토록 했는데 규모도 크고 각종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다루면서 명동의 랜드마크로 부상했습니다.

스타벅스가 빠져나가고 파스쿠찌가 들어올 때도 뉴스가 됐죠."

주씨는 "임차인이 한 명이다보니 관리하기도 아주 쉽다"며 흡족해 했다.

그가 명동에 소유한 또 다른 건물도 마찬가지 전략으로 최근 리모델링을 끝냈다.

현재 파스쿠찌 임대료는 보증금 40억원에 월세가 1억원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고 전세기간이 2년이나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임대문의가 잇따른다.

주씨는 "이미 10여개 업체들이 입점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이 중엔 국내외 스포츠 의류회사는 물론 리바이스 던킨도너츠 등이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주씨는 "지난번 커피숍 업체가 바뀌면서 임대료를 10% 정도 올렸지만 임대료 자체는 사실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건물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업체 가운데서 선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씨는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원단 도매업체 운영과 부동산관리 말고도 자기계발을 위해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았다.

골프는 80대를 치는 수준이지만 최근 무릎 수술을 한 뒤로는 일주일에 두 번씩 찾던 골프장을 자주 못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경제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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