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통신요금만 인하될까?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통신요금 인하를 추진했던 정부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중 특히 가계 통신비 지출에 부담을 줬던 휴대폰 요금은 올 7월부터 통신사가 내놓게 될 결합상품을 잘 이용하면 기본료의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KT와 SK텔레콤 등 유선 및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신청한 통신결합상품에 대한 요금 할인을 인가했다. 이로써 KT-KTF, SKT-하나로텔레콤, LG텔레콤-LG파워콤 등의 유무선 결합상품이 7월부터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KT는 이미 7월 1일부터 새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KTF와의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 상품은 전산작업 지연으로 인해 늦춰져 7월 중순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로텔 신규영업 40일 정지로 결합상품 출시에 비상이 걸렸던 SKT도 올 7월 초중순에는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 영업정지로 조심하는 분위기이지만, 방통위의 처분은 어디까지나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정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 대상으로 결합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이미 지난 6월 1일, 유선망 기반이 없던 SKT가 시장 선점을 위해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 상품을 KT보다 앞서 출시하려 했지만, 하나로텔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발목이 잡혔던 것을 다시 연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SKT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결합상품 판매 시기와 할인 수준을 밝힐 수 없다. 하나로텔 영업정지 건도 있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방통위 측에 기존가입자에 한정된 결합상품 판매 문의를 해놓은 상태로, 출시 초기에는 기존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LGT 역시 7월 중에 유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아닌 LGT의 경우, 요금 인가를 받을 필요도 없어 상품 출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LGT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지만, 7월 중에 KT-KTF가 결합상품을 출시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합상품 출시, 시장에 어떠한 영향 미칠까?
결합상품 출시로 통신요금 인하를 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혜택이 돌아오게 될까? 경우에 따라서 상당 부분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도 있지만, 자칫 소비자 선택권의 제한과 시장 고착화 현상도 우려가 된다.
그럼 결합상품의 할인 효과를 살펴보자. 총 대상 결합상품이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집전화+IPTV+인터넷전화 등 5가지로 복잡해, 여기서는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에 한정해 비교해 보겠다.
KT의 경우, 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 1회선에 최대 5명까지 이동전화 요금 할인이 가능하다. 한 가정 내에서 메가패스를 사용하면서 3년 약정을 하면, 각 이동전화 가입자의 기본료를 50%씩 할인해 준다. 메가패스 이용료가 월 3만원(10% 할인)이고 이동전화 기본료가 2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통화료를 제외한 기본요금기본요금이 13만원에서 8만원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사진설명:KT-KTF, 이동전화 기본료 할인율 확대 방안
SKT의 경우는 어떨까? 아직 구체적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6월 1일 출시를 앞두고 발표된 내용에 기반해 살펴보자. SKT는 KT와 달리 이동전화 가입년수를 근거로 할인을 적용하게 된다. SKT가 이동전화에 워낙 강점이 있고, 초고속인터넷은 바꿔도 이동전화는 잘 안 바꾼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SKT 역시 일정 인원(3~5명)의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하나포스) 합산 가입년수를 10년 단위로 끊어, ▲10년 이상은 하나포스 요금의 50%에 각자 이동전화 기본료 20% ▲20년 이상은 하나포스 요금 50%에 각자 이동전화 기본료 30% ▲30년 이상은 하나포스 요금 50%에 각자 이동전화 기본료 50%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문제는 KT와 SKT 모두 많은 가입자가 함께 동참하고 통신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야 할인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경쟁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융합시대에서 제 2의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생겨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외에도 향후 시장지배적 위치를 활용해 메가TV와 하나TV, myLGtv 등 IPTV의 결합과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끼워팔기에 대한 부작용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처 김효정 기자 (hj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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