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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Good bye MS"…사회공헌가 변신 
 
성공한 자본가에서 기아ㆍ빈곤퇴치 등


 

그가 없었다면 PC는 여전히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었을 것이다.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고교 2년 선배인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지 33년. 컴퓨터를 일반인도 쓸 수 있게 해주자는 단순한 사고에서 출발해 570억달러에 달하는 갑부가 된 사람.

전 세계 유례없는 독점기업을 만들었다는 오명도 받았지만 그는 자수성가한 자본가의 아이콘이었다.

27일(현지시간) 조용한 퇴임식을 끝으로 자신이 만든 제국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는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 빌 게이츠로 우리에게 더 알려진 그는 박수칠 때 떠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정상에서 떠난다

= 빌 게이츠는 1955년 시애틀의 유복한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MS-DOS와 워드 등 오피스 프로그램 성공으로 그가 세운 MS는 세계 PC시장에서 IBM을 제치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그가 1995년 내놓은 윈도95는 세계 PC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됐다. 이후 인터넷 등장으로 인해 MS와 빌 게이츠 영향력은 전 세계에 퍼지게 됐다.

2006년 MS가 세계 최정상에 군림하고 있을 때 빌 게이츠는 2년 후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빌 게이츠는 특히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그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하며 은퇴 이후 목표를 더욱 분명히 했다.

그는 "빌&멀린다 재단을 통해 3억600만달러(약 3190억원)를 친환경 농업기술에 지원해 빈곤퇴치와 기아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기아와 빈곤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에이즈 퇴치를 위한 연구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교수의 '100달러 노트북PC'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하는 등 저개발국가 정보격차 해소 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친구와 라이벌

= 성공한 기업가에게는 좋은 친구와 훌륭한 라이벌이 존재한다. 특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간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성공한 기업가와 성공한 투자가의 전형을 보여주는 '자본주의 교과서'와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무려 300억달러(약 30조원)를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재단'에 기부하기로 밝히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상속세 폐지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빌 게이츠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인물은 삐딱한 천재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다. 이들은 2007년 D5 콘퍼런스에서 한 무대에 선 사실만으로도 큰 뉴스가 될 정도로 서로를 기피하는 관계다. 두 사람 간 경쟁은 PC시장에서는 빌 게이츠 압승으로 끝이 났지만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을 내세워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 대학 동창이자 오랜 사업 동지이며 후계자이기도 한 스티브 발머 CEO는 다소 복잡한 관계다. 두 사람은 서로 경쟁하면서 오랜 우정을 쌓아왔고 그 결과 MS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두 사람 관계는 우정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의견 충돌이 잦았으며 이것이 빌 게이츠 조기 퇴진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0년 스티브 발머가 CEO로 취임한 이후에도 빌 게이츠 영향력은 막강했으며 발머는 MS에서 창업자 후광을 최소화하면서 조직 장악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 무거운 발걸음

= 빌 게이츠는 당대에 이룰 수 있는 최고 부를 축적했고 회사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는 게이츠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지난 1분기 윈도 매출은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줄어들었으며 그 여파로 MS 전체 순이익도 11%나 줄어든 4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MS는 오는 30일로 윈도XP 판매를 종료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XP 선호도가 높다. 윈도 비스타가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느리고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전 세계적인 반독점 규제 강화 역시 MS로서는 골치 아픈 대목이다. 이 때문에 MS가 위기에 빠지면 빌 게이츠가 다시 구세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그가 떠나기도 전에 나오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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