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암울할 때가 투자 기회
증권 / 베스트 이코노미스트에게 듣는다 < 2 > /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
“지금은 분명한 스태그플레이션(잠깐용어 참조)입니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36)는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로 현 경제상황을 이렇게 분석했다.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떨어지면서 물가는 오르고 있어요. 일각에선 물가에만 초점을 맞춰 아직은 인플레이션 국면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실을 부정할 순 없죠.”
경제원론에 나오는 총공급곡선이 총수요를 그대로 유지한 채 왼쪽으로 이동할 경우 성장률은 하락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총공급곡선을 이동시키는 요인은 생산비용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다. 즉 에너지비용 증가, 임금 인상,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에너지비용 부분이 요즘 가장 심상찮다. 에너지비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유가는 서부택사스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가면 실질실효유가(물가와 에너지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가격) 기준으로 2차 오일쇼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필립스곡선으로 따져 보면 벌써 특이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필립스곡선(잠깐용어 참조)은 일반적으로 실업률과 물가가 서로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최근 고용은 악화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역의 관계가 보인다.
다행히 장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말하면서 ‘미니’란 단어를 사용했다. 예전과 비교해 정도 면에서, 그리고 진행 예상 기간에서도 영향력은 작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70년대 오일쇼크는 5년 이상 진행됐죠. 당시 글로벌 물가가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르면서 성장률은 2% 밑을 기록했어요. 지금은 그때와 달리 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률은 높게 예상되죠.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3% 중반대로 예상됩니다. 물가가 최근 많이 올랐다고 해도 2분기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5% 수준이죠.”
그는 또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때와는 달리 현재 세계 각국은 어떻게 해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를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유 가격만 봐도 최근 들어 국가 간의 공조로 이르면 연내에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월 중순 있었던 G8 재무장관회의가 기점이 됐다. 여기서 특이할 만한 점은 일부 신흥국가들의 유류보조금을 문제 삼았던 것이다.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최대화하는 것과 동시에 수입국 수요는 축소시켜야 하는데 유류보조금은 수요를 계속 부채질해 문제였단 지적이다.
현재 필립스곡선 들어맞지 않아
“휘발유 가격을 보면 한국은 리터당 이미 2000원을 넘나들고 있죠. 그런데 신흥국가의 대표주자인 중국은 얼마 전까지 750~800원 수준이었습니다. 경제개발을 주도하는 정부가 유류보조금을 지급해온 탓입니다. 다행히 G8 회의를 전후해 보조금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움직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경기 사이클과 국가별 금리 정책 움직임 등을 따져보면 올 4분기가 경기에 있어 바닥 국면이라고 예상됩니다. 주식시장은 그보다 선행해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3분기에 조금씩 상승모드를 타기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 투자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잠깐용어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황.
·필립스곡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간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곡선. 1958년 뉴질랜드의 경제학자인 필립스가 실증연구로 발견했다.
【 장화탁 이코노미스트는 누구 】
동국대와 서울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2001년 동부증권에 입사했다. 2003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06년 상반기부터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부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이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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