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는 우리사회 밝게하는 다리"
구미시 '독거노인돕기 가정방문 사업' 호응
16년째 천식을 앓고 있는 김모(75ㆍ구미시 도량동)씨는 최근 구미정착 20년만에 처음으로 구미를 대표하는 금오산에 올랐다. 비록 정상 정복에는 실패 했지만 ‘구미시민으로서 죽기 전에 금오산 흙을 꼭 밟아야겠다’는 소원을 이뤘다. 우울증과 관절염, 고혈압까지 ‘이동 종합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온갖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어 금오산은커녕 가벼운 외출조차 어렵지만 구미보건소와 LIG넥스원 신입사원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구미시와 지역 기업들이 혼자 사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문간호사업인 ‘지역사회 징검다리 만들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평소 혼자 힘으로 바깥 나들이나 병의원을 찾기 힘든 노약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징검다리 만들기는 구미 보건소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선정하고, 부족한 일손을 자원봉사자들이 거드는 맞춤형 방문간호사업이다.
김씨처럼 서너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조를 이뤄 외출도우미를 하거나,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해 혈압과 맥박을 체크하는 등 건강검진은 물론 청소, 빨래, 목욕을 시켜주고 말벗이 돼 준다.
구미보건소가 징검다리 방문간호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단순히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방문간호제만으로는 수많은 독거노인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삼성전자와 LS전선 등 3개업체 647명의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8개업체 3,000여명으로 늘었다. 수혜 가구수는 3,700가구에 이른다.
LIG 넥스원은 직원들의 자원봉사 이외에도 매월 1,000원 미만의 월급 우수리 모으기 운동을 펼쳐 지난해에만 1,600만원을 이들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쓰도록 구미보건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동주 LIG 넥스원 생산본부장은 “지난해 징검다리 활동에 참여한 결과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모든 신입사원들은 의무적으로 참가토록 했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생활 새내기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인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경 구미보건소장도 “징검다리는 소외계층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리의 의미로 자원봉사나 각종 후원이 이에 속한다”며 “대청소나 목욕서비스 등에는 남자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꼭 필요해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일보 구미=전병용 기자 yong126@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