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목소리 봉사’ 25년
ㆍ문화방송 성우들… 서울시 복지상 대상 받아
문화방송 성우들은 25년째 매달 한 번씩 ‘소리 잡지’라는 이름의 특별한 잡지를 만든다. 이들이 만드는 ‘소리 잡지’는 ‘샘터’ ‘좋은생각’ ‘리더스 다이제스트’ ‘책과 인생’ ‘사람과 책’ 등의 잡지 내용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것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월간 음성 잡지다.
성우들이 녹음을 통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3년. 현재 성우실장을 맡고 있는 원로 성우 박태호씨(61)와 2001년 세상을 떠난 이영달씨가 주축이 돼 지금까지 300회의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1200권의 ‘소리 잡지’를 만들었다.
박씨는 “시각장애인들이 보는 점자책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씨와 함께 복지관을 도와 싸고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는 ‘소리 잡지’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가진 것이라곤 목소리밖에 없는 성우들이기 때문에 그 목소리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 잡지’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문화방송 라디오의 ‘격동 50년’에 출연 중인 박씨는 “매달 거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은 25명 정도이고 나머지 성우들도 틈 나는 대로 함께 녹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힘이 닿는 한, 그리고 문화방송 성우실이 존재하는 한 녹음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문화방송 성우들이 25년 동안 벌인 자원봉사활동을 인정해 서울시복지상 대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시상식은 5일 여성플라자에서 열린다.
시는 10년간 무의탁노인 등을 대상으로 치과진료 봉사를 해온 ‘열린치과의사회’에는 서울시복지상 본상을, 2004년부터 매달 15일 서울푸드마켓에 모두 3억8200만원 상당의 음식을 기부해 ‘15일의 천사’로 불리는 김의중씨(54) 등에겐 장려상을 수여한다.
서울시복지상은 이웃사랑을 실천해 사회의 귀감이 되는 자원봉사자나 후원자, 복지시설 종사자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출처 경향신문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