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도 얻고 봉사도 하고 ‘해설사 시대’
ㆍ숲생태·문화재·과학·미술 등 다양한 분야 교육 신청자 급증
ㆍ20 ~ 60대 연령층도 폭넓어
ㆍ“좋아서 시작… 나누니 더 행복”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했는데, 다른 사람과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선물’이 돼 기쁩니다.”
평소 꿈꾼 분야 공부도 하고 거기서 얻은 지식으로 봉사활동까지 하는 ‘해설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화재해설사의 경우 중앙박물관에 400여명, 서울민속박물관에 100명이 활동 중이다. 매년 30명씩 300여명이 배출된 서울지역 숲생태해설사는 올해 60명으로 교육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광주·전남, 부산·경남 등 6개 지역에서 별도 협회가 활동 중이다.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숲생태해설사와 문화재해설사는 물론 과학·기후변화·미술품·작품 해설사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은 ‘해설사 시대’다.
1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운니동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304호. 숲해설전문가과정 수업을 듣기 위해 36명의 수강생이 모였다. 3월에 시작한 이 수업은 벌써 20번째다. 6월 말까지 총 58강 146시간의 강의가 강행군된다. 5번 이상 결석하면 수료할 수 없다. 수업만 듣는다고 끝이 아니다. 마지막 테스트에서 70점을 넘겨야 하며 과제물·해설시연까지 총체적으로 평가받는다.
강의실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손선씨(54·조경업)는 “7년 전 백두대간을 산행하면서 숲에 대해 잘 모르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며 “생태계 궁금증에 대한 배고픔을 수업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정씨(45·여·주부)는 “숲과 나무를 좋아해서 시작한 공부”라며 “계속 재교육을 받으면서 숲해설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너구리 박사님’으로 유명한 박병권 교수는 잎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수우상·우수우상 등 일반인이 듣기에 어려운 내용의 수업이 계속됐다. 박 교수는 “수십년 먼저 연구한 내가 지식을 전하면 또 이분들이 대중에게 지혜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사들은 또 있다. ‘문화재해설사’는 박물관·궁궐 등에서 직접 교육받고 자원봉사를 한다. 각 박물관과 궁궐에 문의하면 된다. 서울민속박물관의 경우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전시장 해설을 한다. 강원 원주시 충렬사에서 활동 중인 양한모 해설사(62)는 “내 지식을 알려주고 듣는 사람이 공감했을 때 흐뭇하다”며 “오랜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해설사’는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학관에서 활동하는 ‘과학해설사’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과학관협회에 신청하면 된다. 30시간 이론 수업과 40시간 실습교육을 받아야 한다. 2007년부터 550명이 배출되어 전국에서 봉사 중이다.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 우석헌자연사박물관, 부천 로보파크 등이 대표적인 곳.
최근 서귀포시의 제21협의회에서는 19명의 ‘기후변화해설사’를 교육 중이다. 지난 1일 기본 교육이 끝났고 심화 교육을 앞두고 있는 상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봉사자들은 연말부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학교 교육, 거리캠페인 등 시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해설하는 ‘미술품전문해설사’도 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2007년 말부터 시작해 지난 1년 동안 30명의 해설사를 배출했다. 국·공립 미술관에서는 개별 미술관에서 ‘작품해설사’를 뽑는다.
-출처 경향신문 임아영기자 layknt@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