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인들 재주·끼 활자타고 날갯짓
우정사업본부 ‘우정가족문학집’ 발간
시·시조·수필 등 65개 작품…신춘문예 당선작 등 수준도 높아
담담히 눈이 내려/숨결 막힌 여백의 땅//겨울강에 귀대이면/물소리도 쟁쟁한데//(중략)//거문고 줄을 골라/둥기둥 哀歡(哀恨으로…) 풀면//아득한 저 문갑위로/王朝의 흰 달이 뜬다
- 白瓷를 곁에 두고(박영식·남울산우체국·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정경원)가 우정인들의 재주와 끼가 숨쉬는 글을 한데 모아 ‘우정가족문학집’을 펴냈다. 책은 시 51점, 시조 6점, 수필 7점 등 3개 테마로 모두 65점을 담았는데, 문단에 등단한 직원들의 작품을 뽑아 수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직원이 모두 4만 3,000여 명에 달해 평소 글쓰기를 즐기는 직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순수문학으로 접근한 작품에서부터 근무하면서 느낀 감동을 적은 수필까지 섬세함과 푸근함이 살아있다.
나무는 귀를 달아나봐(박승룡·구로6동우체국)와 가로등(최희선·율전우체국) 처럼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을 만끽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 대부분 아마추어에 다름없지만, ‘입맞추고 싶어(윤석철·양성우체국)’의 하야말그레, 파르스므레, 가마반드레, 노르끄므레, 발가반지레 같은 시어는 우리말의 풍부함이 녹아있다.
또 시조 ‘白瓷를 곁에 두고(박영식·남울산우체국)’는 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뽑힐 만큼 수준이 높다. 당시 심사평은 이 작품을 “韻에 格이 있고, 다소 古調가 느껴지기는 하나 어디에 내놓아도 제몫을 할 당당한 목소리를 가졌다”면서 “슬픔의 線이 아련히 鶴처럼 날고 있어 想에 무궁무진할만큼 새로움을 부여해주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 부대끼며 사는 우체국을 항구의 선착장에 빗댄 시 ‘우체국(김인숙·북광주 북동우체국)’도 재미있다. 동도 터오기 전부터 고깃배 같은 붉은 차 속에 물품을 싣는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특히 ‘싱싱한 고등어처럼 활개치는 사람들’이나 ‘떠들썩하게 손짓발짓’의 표현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뜨겁게 달궈준다.
이 책은 우정인들의 작품을 모아 놓았지만, 꼭 우정과 관련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세상사를 집결해 놓은 축소판처럼 느껴져 읽는 맛이 쏠쏠하다.
정 본부장은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문학청년을 꿈꾸지만, 끊임없이 글쓰기를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가슴을 울리는 시, 시조, 수필이 많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우정(郵政)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홍보팀 최성열(2195-1083) 담당자표 담당부서 홍보팀 전화번호 02-2195-1082 이메일 - 담당자 김대희
-출처 우정사업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