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지 빠져 탈진한 초등생 집배원이 구조

초등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빗속에 귀가하던 중 진흙 늪지에 빠져 탈진상태에 있는 것을 우편집배원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칭송을 받고 있다.
강원 철원우체국 김남수(31) 집배원은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 일대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살려주세요...도와주세요"라는 아이들의 외침을 듣고 소리나는 곳으로 내달렸다.
김 씨는 곧 초등학교 1학년인 2명의 아이들을 발견했으며 "친구가 위험하다"며 겁에 질려 있는 아이들을 달래 50여m 가량 떨어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현장에는 김모(9) 군이 온 몸에 진흙을 뒤집어 쓴 채 추위에 떨면서 탈진상태로 누워 있었다.
김 씨는 김 군이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여 위험을 직감하고는 안전한 길로 옮겨 코와 입에 가득찬 진흙과 이물질을 제거한 뒤 안정을 시켰다.
다행이 김 군은 곧 의식을 찾았으나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탈진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김 씨는 세명의 아이들을 택배차량에 태워 각자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이날 아이들은 하교하던 중 논두렁을 걷다가 미끄러지면서 도로와 배수로 사이에 빗물로 형성된 진흙 늪지에 빠졌으며 2명은 이내 나왔으나 김 군이 깊이 들어가 10여분 이상 빠져 나오느라 발버둥치는 바람에 탈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선행은 김 군의 아버지가 강원체신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려 알려졌으며 아이들의 담임교사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지난 해 7월 집배원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으며 '집배원 365봉사단'으로 활약하는 등 평소에도 친절한 근무자세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김 씨는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쑥스럽다"며 "다행이 우편물 배달을 위해 멈춰 섰다가 아이들의 구조 요청 소리를 듣고 도움을 준 것 뿐"이라고 겸손 해 했다.
-출처(철원=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kimy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