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찰옥수수 중계상 나선 집배원
녹전우체국 황운화씨 “산골 어르신 도우려 홍보메일도” 
“영월 찰옥수수 드세요.”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녹전우체국 황운화(46·사진) 집배원은 요즘 옥수수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옥수수 주문 들어온 것 좀 없어? 너무 영글어 딱딱해지기 전에 따서 팔아야 하는데 어떡하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주문량이 시원찮기 때문이다. “우리 옥수수와 감자 좀 빨리 팔아줘. 방학 때 놀러올 손자들에게 용돈 좀 주게”라는 얘기까지 들으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는 우체국에서 만든 특산물 전문 인터넷쇼핑몰(www.njoss.com) 운영을 맡고 있다. “여기는 산골이라, 주민 중에 언덕 밭뙈기에 감자·옥수수·고구마 농사를 짓고, 곤드레나물이나 버섯, 더덕 등을 채취해 팔아 용돈벌이를 해요. 대부분 소량이라 수집상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 우체국 택배로 팔아주고 있어요.” 전날 주문받아 다음날 새벽에 바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신선도를 유지한다. 소비자가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면 무료로 다시 보내주기도 한다. 찰옥수수는 20개들이 한 상자에 1만2천원, 감자는 1만1천원(반찬용)~1만2천원(찜용).
올해 옥수수와 감자를 5천 상자 이상 팔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스팸메일’ 발송도 서슴지 않고, 녹전초교 동문들에게 “고향 농산물 맛보고, 고향 지키는 어르신들 웃게 하자”는 내용의 안내문도 보냈다.
“요즘 같으면 내가 집배원인지 옥수수 장사인지 모르겠어요.”
-출처 한겨레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사진 녹전우체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