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간부가 139만명 주소 들고 우정사업본부 찾은 까닭은 …
'추석전 세금 환급 대작전'
정부는 지난주 영세사업자 139만명을 대상으로 711억원의 세금환급을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이 사업이 추석전 신속히 이뤄진데에는 부산 출신 국세청 간부의 '개인적 인연'을 이용한 읍소작전이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판원 학습지교사 배달원 등을 대상으로 지난 5일 발표된 세금환급은 부산에만 10만1천214명, 45억1천만원에 달하는데 추석전에 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국세청 소득세과는 몇주간 야간근무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상자를 분류해냈다. 문제는 대상자들에게 환급사실을 어떻게 통보하느냐였다.
우선 국세청은 절차상 환급내용을 한국은행과 우정사업본부에 정부전산망을 통해 보내야했다. 그러나 워낙 자료가 방대, 전산망으로는 하루에 5만명 정도 전송하는 게 한계였다.
이에 국세청 허장욱 납세지원국장(사진)은 지난달말 아예 내용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갖고 우정사업본부를 찾아갔다. 그러나 전례없이 늘어난 추석 우편물과 택배물량으로 일손이 바쁜 우정사업본부측이 환영할리가 없었다. 무려 139만개의 우편물을 추가로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난처해진 허 국장은 행정고시 동기(23회)인 정경원 본부장을 직접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허 국장은 "도와달라. 우리가 앞으로 공무원을 더하면 얼마나 하겠나. 좋은 일좀 한번 해보자"라고 간청했던 것. 행시 동기의 간곡한 부탁을 들은 정 본부장은 고민끝에 승낙, 10만원 이상 환급자는 등기우편에 의해, 10만원 미만 환급자는 일반우편에 의해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우편물을 발송했었다.
부산 수정동에서 태어나 동아고를 졸업한 뒤 행시를 통해 국세청에 들어간 허 국장은 "역시 동기가 좋더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출처 부산일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