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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집배원들 파김치

아주 2008.12.04 21:09 조회 수 : 700

김장철, 집배원들 파김치

20kg넘는 ‘절임배추’ 하루 50박스 배달
“힘들어도 ‘고생한다’ 한마디에 피로 풀려”

김장철을 맞은 요즘 주부들의 일과가 분주하다. 김장 하루 전 배추를 씻고, 절이고, 양념을 준비하는데 많은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김장철이면 바빠지는 사람이 또 생겼다. 바로 집배원들이다. 도시 주부들 사이에서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면서 집배원들이 산지에서 보내온 절임배추를 가정과 식당에 배달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절임배추가 첫 선을 보인 때는 지난 96년. 충북 괴산군이 지역특화사업으로 판매하면서부터다.
이후 2006년 충북 괴산우체국에서 우체국 택배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주부들의 일손을 크게 줄이고, 김장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절임배추의 특징에다 농민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판로가 열린 셈이어서 윈윈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특히 농민들이 신뢰하는 우체국택배와 계약하며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
11월 초순부터 12월 초순 사이 괴산우체국에 접수된 절임배추는 하루 평균 7000박스. 주로 주말에 김장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목~금요일에는 각각 1만박스 이상 배달요청이 쇄도한다.
동서울우편집중국도 하루 평균 5톤트럭 3대 분량(약 1000박스)을 배달하고 있다.
개별 집배원의 절임배추 배달 물량은 하루에 가정집 10~20박스, 식당 20~30박스에 이른다.
중앙우체국에 근무하는 김학성 집배원은 “지난달 말에는 물량이 집중돼 하루 최고 50박스까지 배달한 적이 있다”며 “보통 무게가 20kg이 넘는데다, 물기가 있어 쌀 20kg보다 더 무겁다”고 설명했다.
그는 “10개 정도 나르고 나면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는데, 반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배달하기도 했다”며 “힘들긴 하지만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피로가 ‘확~’풀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아가 주차하기 어려운 곳은 100m 넘게 물품을 들어 나르기도 하고, 노인이나 주부만 있을 경우 집안까지 옮겨주는 자상함도 보인다.
김 집배원은 “정확한 배달을 위해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는 만큼 고객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출처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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