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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달하는 '마술사' 집배원이 떳다"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랑의 전령사로 살겠습니다."

대전둔산우체국 우편물류과에 근무하는 최명신 집배원(42)은 보육원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소외된 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07년부터 레크리에이션과 화술, 그리고 마술에 이르기까지 그가 가진 다양한 재능을 활용해 이웃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런 선행은 우연찮은 계기에 시작하게 됐다.

지난 1992년 처음 우체국에 발을 들인 이후 16년이 넘는 세월동안 집배원이란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지내온 그는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과 뛰어난 언변으로 항상 주변을 유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친지나 동료들의 회갑연, 돌잔치, 각종 이벤트 등에서 사회를 자주 봐오곤 했다.

불혹을 넘기면서 문득 자신의 재능을 여러 사람들과 나눠야겠다고 결심한 최 집배원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기계발을 위해 각종 학원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웃음치료사 1급과 마술사 자격증 취득, 스피치 아카데미 수료는 물론 각종 레크리에이션과 화술까지 배우게 됐고 현재까지도 마술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도에 평송청소년수련원과 충남도시가스에서 마술공연을 시작으로 가수원 성당 등 각종 행사장에서 마술공연과 사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최 집배원은 웃음치료사 동기생들과 뜻을 모아 '웃마사'(웃음 마술 봉사단)라는 팀을 결성, 보육원 등 사회시설을 방문해 재미있는 행사진행과 마술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지난 한해 에덴 보육원, 계룡학사 보육원, 천양원 보육원, 혜능 보육원 등을 방문, 400여명에 달하는 외롭고 사랑을 갈망하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사비를 털어 과자와 음료수 각종 선물을 전달하며 해맑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최 집배원의 이런 봉사활동 뒤에는 남모를 어려움도 많이 따랐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짬을 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명절을 앞둔 시기에는 폭주하는 우편물량으로 밤 10시를 훌쩍 넘겨야 퇴근할 수 있고 밤 늦도록 공연 연습에 매달리다 보면 피로가 누적되기 일쑤다.

세 자녀를 둔 가장이기도 한 그는 그리 많지 않은 월급으로 마술도구와 공연준비,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간식준비까지 하다 보니 처음에는 가족들의 걱정도 컸다.

하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들이기에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고 있다.

최 집배원의 이러한 봉사활동은 최근에서야 직장 내에 알려졌지만, 둔산우체국 직원들은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평소 성실하고 밝은 그의 모습을 보면 그럴 만 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힘든 집배업무를 하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고 유쾌한 언변으로 동료들을 즐겁게 하는 등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상사나 동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업무 중에 만나게 되는 고객에게도 웃음 선사하기는 예외가 없다.

그런 까닭에 지난해에는 '고객감동집배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집배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웃마사'는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우선 대전과 충남.북의 보육원 전체를 순회하고 이어 노인정이나, 양로원 등을 방문,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줄 예정이다.

경제난으로 사람 사이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일수록 봉사활동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후회 없는 봉사와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는 최 집배원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아낌없이 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그 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항상 눈가에 아이들의 생생한 웃음과 함성, 박수소리가 선하다"는 그는 "영원한 사랑의 전령사로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출처 뉴시스 박희송기자 h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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