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고 행복 배달 ‘씽씽’
청주 ‘오근장동 보물’ 집배원 박영수 씨, 독거노인 약·쌀 전달 등 이웃사랑 실천
충북 청주시 오근장동에 약을 전달해주는 집배원이 있다.
청주우체국 집배원 박영수 씨는 매일 오근장동을 오토바이로 누비고 다니며 우편물과 사랑을 배달하고 있다. 공군전투비행단이 있는 오근장동을 오랜동안 담당한 박 집배원은 가가호호 동네의 모든 일을 손바닥 꿰듯 훤이 알고 있다.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저 집에는 누가 살고 가족은 몇명이며 출가한 자식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 집 새댁은 언제 아이를 낳았고 어디서 시집을 왔는지 모르는 일이 없다.
이러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마을 사람이 되어 버렸다.
박 집배원이 마을 사람들의 약을 타다 주게 된 것은 교통이 불편한 동네에서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보건진료소 방문 고통을 알면서 부터.
동네어른들을 부모처럼 여기고 편지가 아닌 다른 물건까지 기꺼이 전달해주는 선행으로 박 집배원은 동네 어르신들의 보물이 됐다.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고 어르신들이 건네는 물 한잔에 여유있는 웃음으로 화답하는 박 집배원은 해마다 설과 추석이 되면 오근장동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쌀을 전달한다. 경로당에는 밀가루를 보내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추석이 다가오자 박 집배원은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독거노인들에게 쌀을 드리고 싶은데 내가 드리면 어르신들이 미안해하니 전달을 부탁한다”며 쌀을 놓고 갔다. 받는 사람의 마음까지 고려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박 집배원은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고 오근장동을 누비며 행복을 전달하고 있다.
-출처 대전일보 청주=김정모 기자 modernist@daej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