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불편한 우편수취함 개선을
‘201’이라는 숫자가 적힌 우리집 우편수취함은 나에게 생동감 넘치는 멀티플렉스의 공간이다.
우편수취함은 미술·영화·야구 등의 잡지들을 품은 채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며 그 안에 담겨있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해주려는 듯하다. 그래서 그 공간은 나에게 미술관이자 영화관이며 야구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우편수취함의 겉면은 내부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차가운 스테인레스 재질에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 그리고 작은 규격과 약한 내구성까지…. 그래서 나는 수취함과 관련해서 두 가지를 건의하고 싶다.
첫 째, 우편수취함의 개성을 살리자.
독특한 디자인의 수취함을 배치한다면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산뜻한 이미지를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우편수취함마다 개성을 살린다면 내 우편물이 다른 집으로 배달되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우편수취함의 최소규격을 늘리는 것이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최소규격과 배치 방법만을 규정하고 있다. 건설회사에서는 이 규정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다른 우편수취함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수취함의 규격 때문에 집배원들이 큰 규격의 우편물을 깊숙이 집어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우편물이 사라지곤 한다.
이제 건설회사나 우정사업본부에서 수취함안의 작은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봄직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상진· 원주시 단계동
-출처 강원도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