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크루즈 여행~~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희망세움터

베데스다 조기교육원

에덴의집

빨간우체통 대민봉사활동^^

[우정이야기]미국선 지금 “우리 동네 우체국 살려달라”

 미국.jpg
미국의 문화·예술 중심지인 뉴욕 브로드웨이. 얼마전 이 거리에서 주민 150여 명이 예술공연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브로드웨이에서만 우체국 4곳을 폐쇄할 예정이라는 우정청(USPS) 발표를 듣고 나온 것이다.

이곳을 관할하는 올버니 우체국의 데이비드 야니 국장 등 관계자들이 청중을 향해 설명해 나갔다. “경기 침체로 우편 물량이 줄어들면서 우체국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USPS 적자가 올해 70억달러(약 7조1500억원)입니다. 그래서 일부 우체국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폐쇄 명단에 오른 우체국을 보세요. 인근 주민 셋 가운데 한 명은 신규 이민자이거나 노인, 아니면 운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반대하러 나온 사람들을 보세요.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폐쇄 방침을 철회하세요.” “내가 알기로 우체국의 설립 목적은 대국민 서비스입니다. 수익을 많이 내자는 게 아닙니다. 언제 설립 목적이 바뀌었나요?”

주민설명회의 광경을 묘사한 현지 언론은 참석자들이 내는 목소리가 고함에 가깝다고 전하고 있다. 우체국을 살리기 위한 주민들의 절규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브로드웨이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8월 우정청이 우체국 700곳을 폐쇄 또는 병합키로 했다며 그 명단을 공개한 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광경이다. 지역마다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참석자들은 거의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친다. 뉴욕주 시러큐스에서는 엘름우드라는 우체국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수차례 집회를 가졌고, 수천명이 청원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우체국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미국 정가에는 평소 보기 어려운 일도 종종 벌어진다. 상·하원 의원들이 존 포터 우정청장에게 “우리 지역 우체국 좀 살려 달라”며 민원하는 것이다. 에릭 마사 공화당 의원은 최근 포터 우정청장에게 편지를 보내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우정청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우편물 처리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 해 만나서 얘기 좀 하려 해도 만나 주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포터 청장은 지난 9월에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우정청 구제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는데 졸지에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우정청이 우체국 숫자를 줄이려는 까닭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경비 문제 때문이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대로 가다간 존립이 어렵다는 판정이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정청은 경비절감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태세다.

전 직원 임금 동결 및 명예퇴직 유도, 신규인원 채용 중단, 활용도 낮은 시설 매각 등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이미 취했거나 계획중에 있다. 앞으로는 우체국에서 휴대전화도 팔고 보험상품도 팔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넓히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체국 줄이기는 이 구조조정의 일환인 것이다.

 

현재 미국의 우체국은 모두 3만2741개다. 우정청은 당초 이 가운데 10%인 3200여 개를 폐쇄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아무래도 무리하다고 판단한 듯 700곳으로 줄였다. 그러나 이 700곳 또한 반발이 만만치 않아 최종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미국에서 우체국 700곳이 한꺼번에 없어진다 해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우체국과 주민의 거리는 여전히 가깝다. 3만2000개의 우체국을 미국 전체 인구로 나누면 9500여 명당 한 곳 꼴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인구 1만3700명당 1곳 꼴인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체국 숫자는 선진국의 척도이기도  하다. 2008년 우편통계편람에 따르면 독일·프랑스·영국·일본에는 우체국이 인구 3000~6000명당 한 곳 꼴로 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는 1만1000명, 태국은 1만4000명, 말레이시아는 2만6000명, 중국은 2만2000명당 한 곳밖에 안된다. 서방 선진국보다는 떨어지고 동남아 국가보다는 나은 우리의 국가 수준이 우체국 숫자에 투영돼 있다.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출처 2009 12/08   위클리경향 853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6 [미담] 김천우체국 김기철 집배원의 선행 file 아주 2023.06.29 141
1145 우정사업본부, 7월1일부터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 실시 file 아주 2023.06.27 126
1144 [우정이야기]‘폭염·폭우 대비’ 집배원 건강·안전 특별관리 file 아주 2023.06.22 119
1143 우정사업본부, 우편고객 실시간 채팅 상담…24시간 예약서비스 file 아주 2023.06.20 175
1142 우정사업본부, 여름철 집배원 안전과 건강 지킨다 아주 2023.06.15 119
1141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우체국쇼핑, '전국 팔도대전' 최대 55% 할인 file 아주 2023.06.12 60
1140 [우정이야기]국제우편 마약밀수 “꼼짝마!” file 아주 2023.06.08 64
1139 지방공무원도 초과근무 '연가'로 보상한다 file 아주 2023.06.05 76
1138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 사임…박인환 실장 직무대행 file 아주 2023.06.04 62
1137 [전남지방우정청] 장흥우체국 김택환 집배원의 친절 봉사 서비스 file 아주 2023.05.27 65
1136 이종호 과기장관, 일일 집배원 활약…위기 의심 가구에 등기 배달 file 아주 2023.05.20 62
1135 완도우체국 노양수 집배원, 고객중심 우편 배달 서비스 훈훈 file 아주 2023.04.30 66
1134 동해 우체국 집배원이 배달중 뇌경색으로 쓰러진 70대 생명 구해 file 아주 2023.03.18 68
1133 화순우체국 채용선 집배원 선행 file 아주 2023.03.05 68
1132 지역 특색 담아 강원지역 9곳 우체국 대변신 file 아주 2023.02.15 72
1131 여수우체국 김형종 집배원, 한파 속 80대 노인 구조 file 아주 2023.02.09 75
1130 우정사업본부, ‘빨래 개어놓은 집배원님’ 선행유공 포상 file 아주 2023.02.08 65
1129 [우정이야기]‘당일특급 택배’ 아쉬운 작별 file 아주 2022.12.28 73
1128 [우정이야기]내년 기념우표는 무엇이 나올까 file 아주 2022.12.21 113
1127 우정사업본부, ‘2022년 우체국쇼핑 연도대전 시상식’ 개최 file 아주 2022.12.21 12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