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이 불도 끕니다"..충주서 상가화재 진압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상가에 난 불을 직접 꺼 대형 사고를 막았다.
2일 충북 충주우체국에 따르면 집배원 김태준(37)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충주시 교현동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인근 상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보고 긴급히 119에 신고한 뒤 갖고 다니던 소화기를 들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100m 남짓한 짧은 거리였지만 달리는 동안 2층 높이까지 불길이 치솟아 오르면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김씨는 상가 1층 미용실을 박차고 들어가 불이 난 줄 모르고 있던 손님과 주인 등을 재빨리 대피시키고 상가 내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 3대를 추가로 확보해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20여분이 흐르자 큰 불길은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등이 도착하면서 불을 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씨는 "우체국 365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119구급대원들에게 1년에 4차례씩 소방교육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불을 끄느라 온몸이 까맣게 변해 우스꽝스러웠지만, 사람이 다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겨울에도 공중화장실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갖고 다니던 소화기로 자체진화에 성공했던 적이 있다"며 "일반 시민도 조금만 시간을 내서 소방교육을 받는다면 화재로 인한 대형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생한 불은 건물 사이에 보관 중이던 기름통이 쓰러지면서 옆에 있던 연탄재에 기름이 흘러들어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충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ns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