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65시간 일 '헉헉대는 집배원'
노동자운동硏 조사
지난 달 근무 중이던 집배원 2명이 질병과 사고로 잇따라 사망한 가운데 집배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64.6시간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집배원노동자의 노동재해ㆍ직업병 실태 및 건강권 확보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집배원들은 주당 평균 64.6시간 일해 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인 42.7시간(3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을 20시간이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추석 선거기간 등에는 하루 15.3시간, 주 85.9시간이나 근무했고, 배달 물량이 몰리는 매월 14~22일에는 하루 13.1시간, 주 70.2시간이나 일했다. 또 1년 52주 중 31주 동안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고, 나머지 21주 동안은 13~15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 3월 서울 경기 인천 광주의 8개 우체국 246명의 집배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또 한 곳 이상의 부위에 근골계 증상을 가진 '증상 호소자'가 74.6%, 당장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심자'가 43.3%였으며, 노동 시간이 증가할수록 근골격계질환에 걸릴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가 근무 중 오토바이 및 차량 사고를 경험, 퀵서비스 및 배달 노동자 등 유사 직종의 교통사고 경험률보다 높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사고 책임이 집배원에게 떠넘겨지거나 쉬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으며, 직업병으로 인한 산재인정 비율도 2.1%에 불과해 직업병 상당수가 은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심각한 집배원들의 건강과 안전문제를 해결하려면 인력 충원과 택배 물량 상한선 설정 등을 통해 집배원의 과도한 물량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근골격계질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 충남 공주시 유구우체국 집배원 오모(31)씨가 배달업무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같은 달 24일에는 경기 용인시 송전우체국 김모(46)씨가 배달업무 중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졌다. 이에 노동계는 "사망한 두 집배원은 과도한 시간외 근로와 배달물량으로 고통 받아왔다"며 집배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해왔다.
-출처 한국일보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