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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바로 ‘소통의 주역’

아주 2009.01.13 23:35 조회 수 : 605

이 사람들이 바로 ‘소통의 주역’
바쁜 출근 운전길 돕는 모범운전자회 봉사
아침마다 시작되는 도심의 출근전쟁, 늦지 않기 위해 먼저가야 할 이유가 다양한 차량번호 만큼이나 서로 남다르다. 바쁜 운전 길을 원활하게 돕는 이들이 새벽길에 나선다. 이름하여 (사)모범운전자회. 이들의 자부심과 보람은 교통흐름을 좋게 하는 ‘소통’에 있다. 지나다 손 한번 흔들어주면 더 힘이 난다는 인천시 계양구 모범운전자회의 봉사활동을 들어본다.

경찰서 있는 곳엔 모범운전자회 있어요

무심코 지나던 출근길, 이제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시라, 얼핏 보기엔 경찰같다. 하지만 부족한 교통경찰의 일선을 돕고자 거리봉사에 나선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다. 이들의 주 임무는 교통흐름을 돕는 일, 바로 거리의 소통이다.
 
"봉사하는 만큼 도로 질서가 잡혀 소통이 원활해요. 회원들은 차량이 나오기 시작하는 아침 7시면 거리에 섭니다. 주로 수신호를 통해 교통 흐름이 잘 되도록 활동하죠. 러시아워가 끝나는 9시까지 조를 나눠 섭니다" 계양모범운전자회 배남수 회장의 이야기다.

모범운전자회가 하는 일 중 가장 주된 업무는 교통체증이 없도록 차들에게 수신호를 주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들이대는 일명 꼬리물기 차량 통제. 물론 사고 시 처리를 위해 신속한 움직임도 이들의 몫이다.

전국에 경찰서가 있는 곳이면 대부분 모범운전자회가 함께 조직되어 있다. 이유인즉 부족한 경찰인력에 따른 교통업무를 보조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 모임들의 활동은 주로 아침 출근시간에 거리에서다.

호루라기를 불며 수신호에 따라 차들이 목적지로 향하도록 돕다보면 어느새 새벽이 오전시간으로 흘러간다. 자연의 시간처럼 사람이 만든 자동차들의 그 흐름도 있는 듯 없는 듯 흘렀으면 하는 바램이 문득 든다.

"교통경찰이나 모범운전자의 수신호는 신호등 신호보다 우선한다" 귀에 익은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나오는 문구, 한마디로 모범운전자회원들의 자부심을 대변한다. 경찰의 부족한 손을 대신해 권한은 없지만 봉사의 임무가 보람이다.

권한은 없지만 봉사하는 기쁨에 보람 느껴

그래서 개인영업자의 경우, 하루 수입의 반을 차지하는 출근시간임에도 봉사조인 날은 어김없이 거리에 선다. 말 그대로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비가 오는 날도 요즘처럼 해뜨기 전 가장 추운 영하날씨도 아랑 곳 없다.

이곳의 배석현(동화운수 10번 버스 운행)운전자는 "지난 여름 비가 너무 많이 오던 월요일 봉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속옷까지 온통 빗물이었죠. 젖은 옷을 짜는데 그렇게 마음이 흐뭇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 이게 봉사의 보람이구나 느꼈죠"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고통은 날씨의 변화다. 겨울이면 손이 하얗게 언다. 수신호가 반복되어 어깨도 굳는다. 게다가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근무로 인해 휴식보다 봉사가 앞설 때도 부지기수.
그렇지만 봉사하는 만큼 질서가 잡히고 거리 소통이 눈에 보인다. 여기에 거리봉사 후 나누는 에피소드와 웃음 자아내는 후일담에 비록 컨테이너박스로 꾸민 회원사무실일지라도 웃음이 번진다.

운전하면서도 형편 나아질 그날을 위해

 
경찰보조업무지만 교통흐름에 기여하는 자부심이 크다는 봉사회원.
회사차를 모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문제는 일당과 수입을 스스로 관리해야하는 개인 영업자들의 형편이 최근 들어 심각해졌다.

올해로 개인택시 11년 차에 들어선 김일두 회원은 "전에는 월 평균 15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근근히 생활했다. 하지만 요즘은 세금 내고 기름 값 빼면 집에 120만원 갖다주기도 벅차다. 운행보다 서 있는 것이 나을 만큼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의 부인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봉재 일을 시작했다. 큰 수입은 안 되도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어쩔 수 없다. 운전기사들의 처지는 서로 다를 바 없다.

한마디로 너무 손님이 없다보니 기본 생계를 위해 특별소비세를 면제하든지, 유류 지원 비율을 더 늘여야한다는 의견이다. 회원들은 말 그대로 자원봉사로 교통질서를 확립하는데 보람을 찾는다. 그 자부심과 보람 뒤에 다가드는 생활고의 그림자, 이를 헤치고 정체 없이 달려보는 희망, 다시 핸들을 잡는다.


-출처 ┃정책기자단 김정미(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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