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리봉사… 희망을 찾았어요”
ㆍ기초생활수급자 6명 구성 자전거사업단 ‘씽씽’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자활사업에 참여해 배운 기술로 자전거수리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53)는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이 부도 나면서 가진 재산 전부를 빚 갚는 데 쓰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까지 다치면서 힘을 많이 쓰는 일도 할 수가 없다. 빚만 쌓여가는 상황에 놓인 이씨는 광진구 지역자활센터를 찾아 자전거사업단 ‘씽씽’을 꾸리면서부터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씨 등 ‘씽씽’에 포함된 6명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은 매주 한 번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에 가 어린이들의 자전거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또 매주 한 번은 동주민센터를 찾아가 주민들 자전거를 점검하고, 수리해준다. 자전거수리를 하면서 자신들은 사회적 일자리를 얻고, 지역에도 공헌하는 셈이다.
이들이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광진지역자활센터에서 2주간의 자전거 수리 과정을 거친 후, 자전거사업단에서 함께 창업을 준비하면서부터다. 이씨 등은 자활교육을 받는 이들끼리 매일 여는 회의에서 실제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홍보도 하고, 배운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찾아가 자전거를 수리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달부터 수리 서비스를 시작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자 자전거를 고치려는 아이들이 줄을 이었다. 한 자활사업 참가자는 “가는 곳마다 15~20대의 자전거가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배운 기술을 이용해 남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였다가 사업에 참가한 정모씨(41)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 일반 직장은 취업이 어려웠는데 조건이 딱 맞아서 함께 하고 있다”며 “아직 수익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앞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논의하면서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 등의 내년 목표는 공동 창업을 통해 지역에 공헌도 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자전거 업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에 하던 자전거 수리는 물론 폐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후 저가로 판매하고, 관내에 자전거를 타고 돌 만한 코스를 개발해 동호회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화요일마다 1일 중곡2동, 8일 중곡3동, 15일 중곡4동 등 광진구 관내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들이 가져오는 자전거를 수리해줄 계획이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새 삶을 열어가는 데 필요한 것을 배움과 함께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경험도 할 수 있는 따뜻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