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경험 살려 ‘맞춤 봉사’할 터”
전남 퇴직전문가 봉사단 ‘남도친구들’ 출범
교육자, 행정공무원, 경찰관, 기업가 등으로 활동하다 퇴직한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단체를 출범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분야에서 쌓은 재직 경험을 자원봉사로 연결시키는 전문가집단이 탄생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타지역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이호준(71) 전 전남대 법대 학장 등 58명은 30일 오후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자원봉사단체 ‘남도친구들’발대식(사진)을 열었다. 이들은 전남도가 퇴직 전문가들의 자원봉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실시한 공개모집에 응한 사람들. 연령층은 60, 70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퇴직 전 직업은 교사 29명, 공무원 7명, 교수 3명, 목사 2명, 의사·경찰관·군인 각 1명, 기타 14명 등의 분포를 보인다.
이들은 재직 경험과 희망에 따라 8개 분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봉사활동 장소는 전남도가 수요처를 파악해 연결해주기로 했다.
이날 ‘남도친구들’의 위원장으로 추대된 이 전 학장은 통역분야(7명)에 소속돼 자치단체 등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영어 및 일본어 통역을 맡기로 했다.
교육·과학분야(27명)에 속한 신계식(73·전 목포 연동초교 교장)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학과 공부를 가르칠 수도 있겠지만 등·하굣길 품행지도, 문제아들의 선도교육 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분야(8명)에서 활동할 전직 경찰관 채종근(63)씨는 “퇴직한 지 2년만인 2005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다”며 “담양지역 복지시설에 거주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강연 및 도우미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광분야(8명)에서 일할 김남환(66·전 목포시청 공무원)씨는 관광과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목포 자연사박물관에서 안내 역할을 자원할 계획이다.
농촌지도관 출신인 서덕길(65)씨는 농어업분야(5명) 소속으로 함평지역 농민들에게 농약 사용시 주의할 점을 교육하고 농기계 정비 등을 도울 예정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경기 의정부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했던 박봉구(75)씨가 유일하게 자원했다.
이 밖에 건설교통분야와 기타 분야(영산강살리기)는 각 1명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퇴직한 전문가들이 분야별 조직을 갖추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하다”며 “남도친구들의 활동사례가 널리 알려지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조직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문화일보 무안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